제비

by 이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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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새끼들이 둥지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어미에게 먹이 달라 아우성친다. 소리가 커야 더 많은 먹이를 받아먹을 수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있는 힘껏 부리를 벌리며 소리낸다. 그렇다고 다른 새끼들은 못 먹느냐, 그것도 아니다. 배가 부른 새끼는 소리 낼 수 없을 정도로 움직이는 게 둔하다. 그런 사이 다른 새끼들이 소리를 지른다. 그렇게 새끼들이 먹이를 고루 먹는다. 농경지의 감소로 먹잇감 구하기 쉽지 않고, 도시화로 둥지 틀만한 데가 없다. 그렇게 제비가 사라졌다. 기후변화로 잦아진 폭우와 폭염도 한몫한다. 그래서 봄이 되면 더 북쪽으로 간다. 그런 제비들이 강남으로 되돌아 가면서 영주 내성천에서 쉬어간다. 쉬지 못하고 날기만 하다가는 빠져 죽는다. 가다 힘들면 쉬어가는 그 제비의 숫자가 10만에 이른다.

요 몇 년째 일이다. 저녁 석양에 제비들이 무리 지어 하늘 나는 모습이 장관이다. 그 숙영지마저 인간은 없애려 한다. 인간은 자연에 기생하는 숙주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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