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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함 Oct 06. 2021

레코드숍 주인이 추천하는, 지하도에서 듣기 좋은 노래

[GUIDE] 엘피러브, 미오레코드 


레코드숍 주인들이 추천하는, 지하도를 걸으면서 듣기 좋은 노래를 소개합니다.




엘피러브 추천곡 / Ted hawkins – <Happy Hour >(1986)



뙤약볕이 내리쬐는 지상에 비하면 조금 낫지만, 걷다 보면 미지근하고 텁텁한 느낌이 들곤 하는 지하도.

흐르는 땀을 걷어내는 신선한 바람처럼 생기를 되찾고 싶을 때는 테드 호킨스의 <Happy Hour>를 추천한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뜻을 두었으나 험한 시기를 보내고 거리 악사로 자신을 알려왔던 그의 목소리에서는 거칠지만 따스함이 느껴진다. 더위를 위로하고 나를 감싸주는 편안한 린넨 같은 음악. 노래가 다 끝날 즈음이면 이미 따라 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Welcome to happy hour!’




미오레코드 추천곡 / 01 Various Artists - <TONAL UNITY vol.2 >(2020)



밝고 명료한 태양빛과 대비되는 침침한 지하상가의 불빛, 걷다 보면 저도 모르게 나른해지는 것 같다. 이럴 때는 어떤 고민이나 번뇌도 모두 내려놓고 그저 걸음에 몸을 맡기고 싶다. 여기에 프로듀서 Akimbo가 설립한 Tonal Unity 레이블의 두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을 들어 보는 건 어떨까. ‘아시아를 포함한 그 이상의 순수한 사운드‘를 지향하는 레이블의 특성답게, 다양한 국적을 가진 프로듀서들이 전통 악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몽롱한 사운드가 당신을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 줄 테니.




미오레코드 추천곡 / 02 Avantgarde Vak - <The UPALOOPA vol.2 : BINAURAL FANTASY >(2018)




‘지하’라는 말은 뭔가 퇴폐적이고, 날것의 거친 느낌을 상기시킨다. 시선을 비스듬히 치켜들고, 고개를 까딱일 만한 노래를 찾는다. 프로듀서 아방가르드 박의 다섯 번째 앨범, <The UPALOOPA vol.2>가 눈에 들어온다. 여러 개의 곡을 하나로 이어 붙이는 샘플링 기법을 이용해 일정한 마디의 음을 반복해 내는 것이 특징. 컴퓨터 시퀀싱을 배제한 채 아날로그 믹서, 턴테이블 등으로 작업된 이 앨범에서는 지하를 걸으며 원했던 어두운 정서가 스며들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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