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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함 Nov 27. 2020

10년 넘는 직장생활에서 지금이 가장 큰 에피소드예요

[더함피플탐구] 부동산사업개발실 장혜리 팀장 

[더함 피플 탐구] “타인과 함께, 타인을 통해서 협력할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by 생텍쥐페리). 일을 하면서 좋은 동료를 만나는 것만큼 큰 복이 또 있을까요? 서로 공감하고 협력하며 더함에 다양한 색채와 가치를 더해 가는 사람들을 만나 봅니다.







⏰’10년의 법칙’,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죠. 한 가지 일에 큰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 정도 시간의 학습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인데요. 그래서인지 어떤 한 분야, 한 조직에 10년 넘게 몸담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왠지 모를 아우라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축구선수의 발에 박인 굳은살과 상처들을 볼 때 느껴지는 경외감이랄까요.


오늘 [더함피플탐구]는 부동산사업개발실의 장혜리 팀장을 만나고 왔습니다. 신입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10년 넘게 일을 해왔고, 큰 결심 끝에 이직한 두 번째 직장이 더함이라고 하였는데요. 들려주신 한마디 한마디가 단단하고 묵직한 내용들이었네요.  ‘건설’이라는 다소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업계 내에서 오래 뿌리 내려온 내공 이면에, 어떤 치열한 고민들이 있었는지 짧게나마 들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더함이라는 “캐릭터 있는 회사”를 만나 새롭게 쌓아 올리게 될,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기대되는 장 팀장의 스토리! 이번 편도 함께해 주실 거죠?






더함이라는 ‘캐릭터가 분명한’ 회사로 오기까지



Q. 현재 더함에서 하고 계신 일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저는 더함의 사회적 부동산 비즈니스에서 기초 작업이라 할 수 있는, 공간과 부동산 개발 사업의 기획과 실행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더함은 부동산 자산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거기서 만들어지는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여기서 창출되는 비즈니스들을 연결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데요.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가 계속 생성되려면 공간과 이용자들을 확보하는 게 중요할 거라고 봐요. 부동산사업개발실에서는 공간 차원에서의 이용자 풀 확보 작업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Q. 기존에는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학부 때 건축 공학을 전공했는데요. 당시에는 건축과를 졸업하면 자연스럽게 시공사, 설계사 등 관련 업종으로 취업을 하는 분위기였어요. 자연스럽게 ‘한양’이라는 시공사에 신입 공채를 통해 입사했고요. 지금까지 10년 넘게 쭉 일을 해왔어요.


입사하고 처음에는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건축물에 대해, 설계와 가격 등을 제안하는 일을 했어요. 최근 4~5년 정도는 그 중에서도 특히 아파트, 도시 개발 관련 제안 사업들을 주로 했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관련 협력사들과 업무를 조율하고 시행해 나가는 일들을 했다고 보시면 돼요.


사실 꽤나 일반적이고 전형적인 코스로 걸어왔다고 할 수 있는데, 더함이라는 캐릭터가 분명한 회사로 이직을 한 것이 제 직장생활 내에서는 가장 큰 에피소드인 것 같아요. (웃음)



Q. 메이드하신 대표적인 사업들을 몇 가지 소개해 주시겠어요?



마포에 우정사업본부에서 관리하는 50년 정도 된 우체국 빌딩이 있었어요. 건물이 워낙 노후하다 보니 철거한 후 해당 부지에 신축을 하려 했죠. 20층 규모의 빌딩 신축 사업 공모가 나왔는데, 그 사업을 경쟁 수주해 왔어요. 현재는 준공이 되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링크). 세종시에 행정지원센터 등의 목적으로 세워진 정부세종컨벤션센터가 있는데(링크), 이 사업도 수주해 와서 준공까지 매니징을 했습니다.


그 외에 LH에서 공모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LH+민간), 공공기관이 보유한 부지를 개발하는 제안 사업(한전 마장동부지), LH와의 지주공동사업(과천 우정병원부지 개발) 등을 진행해 왔습니다.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 위치한 마포우체국 빌딩 (사진 제공: 한양)




행정지원센터 등의 목적으로 세워진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사진 제공: 한양)





일과 사람, ‘관계’에 대한 치열한 고민들



Q. 더함은 어떻게 알고 지원하게 되셨는지?



말씀드렸던 것처럼 주로 공공기관이 공모하는 사업 수주를 담당해 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LH 공모 사업에 어떤 회사들이 참여하는지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했어요. 보통 비슷한 유형의 사업들에는 참여하는 회사들이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거든요. 어느 날 ‘더함’이라는 낯선 이름의 기업이 협동조합형 뉴스테이 사업을 받았다는 내용을 접했는데, 그때부터 굉장히 궁금해지더라고요. 여러 기사를 서치해 보면서, “협동조합을 구성해서 사업을 추진하려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라고 이해하게 되었죠.



Q. 이직을 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어떤 것이었나요?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회사에서 이직 없이 장기간 일을 했는데요. 지금 변화의 시기인 것은 아닌지 내적 갈등이 계속 있어 왔어요. 또, 건설회사에서 수주 시도하는 대규모 인프라 사업들은 실제 사업이 실현될 확률이 굉장히 낮거든요. 검토는 다양하게 하지만, 실제로 실행되는 사업들은 많지 않아요. 실제로 현실감 있게 할 수 있는 작업들을 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심도 있었어요. 입사해서부터 제안하고 경쟁하는 사업들을 계속 해왔는데요. 같이 일하는 동료들끼리 늘 했던 얘기가, ‘열심히 했는데도 경쟁에서 떨어지면 패배감을 느껴야 하는 직종에서 언제까지 계속 일을 해야 하는가’였죠.


이런 이유들로 이직을 고려하고 있던 차에 더함에서 부동산개발 인력을 채용하신다는 소식을 들었고, 더함에 대해 호기심과 좋은 인상을 갖고 있던 터라 지원을 하게 되었어요. 인터뷰를 2~3번 정도 했는데, 회사의 임원분들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비전과 확신을 가지고 계시단 느낌을 받았어요. 인터뷰 과정 속에서 같이 해볼 만한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도 함께하고 싶었어요.



Q. 기존에 일하던 방식과 더함에서의 일하는 방식 간에 큰 차이점이 있을까요?



업무에 적응하는 기간 중에 느낀 제일 큰 차이점은 의사결정 체계예요. 일반적인 회사들에서는 의사결정을 결재 문서를 기반으로 하는데요, 결국은 상향해서 결정을 받아내는 시스템인 거죠.


더함에서는 의사결정이 마무리되기 전에 메일과 슬랙을 통해 관계자들의 의견이 실시간으로 소통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의견을 덧붙여 가면서 최종적인 결론을 만들어 내는 것에 놀라기도 했어요. 사실 굉장히 낯설기도 해요. 그렇지만 그게 충분히 필요한 일이라고 보여요. 지금의 규모와 단계에 딱 알맞은 체계인 것 같아요.


또 조직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아무래도 조직이 젊다 보니까, 거기서 오는 자유로움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서로 장벽을 낮추면서 교류하시는 것도 좋아 보이고요.



Q. 건설 업계가 다소 위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분위기라고 알고 있는데요. 업계에서 10년 넘게 일하면서 힘드셨던 점은 없으신지, 그간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학부 시절부터 남초 환경에서 공부하고 일을 시작했는데요. 초반에는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산업의 인식 자체가 여성이 주류가 되는 걸 거부하는 문화들이 있었거든요. 업계에 여성이 거의 없다는 것도 힘든 점이었고요. 어디까지 받아들일 건지, 어디서부터 깨나갈 건지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게 힘들었어요. 이런 말을 하기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런 시간들을 지나오며 느낀 건, 결국 사람과 사람, 일과 본인과의 ‘관계’가 중요하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내 일을 어떻게 주관을 가지고 진행해 갈 건지, 내가 일을 중심으로 한 관계들을 어떻게 진솔하게 끌고 갈 건지를 제 안에서 결정했던 것 같아요. 물론 어려움만 있었다면 오래 일하기 힘들었겠죠. 조직 내에서 저만이 갖는 장점도 분명 있었어요. 본인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다 보면,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 때 돌아오는 보상도 큰 것 같아요. 남성 위주 업계에서 살아남았다는 자체만으로도, ‘저 사람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란 기대도 받게 되는 것 같고요.


그리고 최근에는, 보수적인 업계 분위기도 많이 변하고 있어요. 건설업 내에도 여러 산업들이 유입되면서 이 안에서의 장벽도 많이 낮아지고 있다고 생각돼요.





여유로움, 바쁘더라도 결코 잃지 않아야 할 것



Q. 퇴근 후나 주말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특별한 취미 활동은 없지만,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약속이 정말 많았어요. 평일엔 약속 없는 날이 없었고요. 주말에도 집에 있는 날이 없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요새 들어서 주말에 쉬는 것도 좋아하게 되었어요.


쉬어 보기 전까지는 쉬는 것이 좋다는 것을 정말 몰랐어요. 이전에는 야근이나 주말 출근도 아무렇지 않게 했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쉴 수 있는 체질이 아니”라고 할 정도였어요. 이직하기 전에 1달 정도 쉬었는데요. 쉬어 보니까 그런 체질은 없더라고요. (웃음)



Q.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굉장히 빡빡한 상황에서도 좀 여유롭고 싶어요. 너무 바빠도 전전긍긍하기 싫어서,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런 것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다 보면 원래는 그렇지 않았던 성격도 그런 방향으로 갈까 봐 조심하는 것 같아요.




빡빡한 상황 속에서도 여유를 잃고 싶지 않다는 장혜리 팀장은 평소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사진 제공: 장혜리)




Q. 회사 안에서 동료들과 하고 싶은 것이 있으실까요?



예전에 소모임을 해보고 싶어서, 여러 프로그램을 찾아봤는데, 참가비가 비싸기도 하고 집과 거리가 먼 곳에서 진행이 되어서 참여가 어렵더라고요.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회사 안에 관련 모임이 있다면 참여해 보고 싶어요. 마실이나 청신호 명동 공간이 참 좋잖아요. 여기서 동료분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가볍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모임이 있다면 좋겠어요.



Q. 더함에 어떤 걸 더하고 싶으신가요?



현재로서는 더함이 사업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 먹거리를 만들어 가는 작업들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또 현재 회사의 가치 기준이나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는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되는데, 과정에서 저도 함께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의 초창기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기준들을 잘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해당 글은 2020년 5월 8일 사회혁신기업 더함 공식홈페이지에 송출된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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