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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함 Nov 27. 2020

따뜻한 격려를 건넬 줄 아는, 더함피플의 자존감 지킴이

[더함피플탐구] 공간기획실 박종희 매니저 

[더함 피플 탐구] “타인과 함께, 타인을 통해서 협력할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by 생텍쥐페리). 일을 하면서 좋은 동료를 만나는 것만큼 큰 복이 또 있을까요? 서로 공감하고 협력하며 더함에 다양한 색채와 가치를 더해 가는 사람들을 만나 봅니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는 말 한마디에 하루 종일 긴장하고 있던 몸과 마음이 사르르 풀려본 경험, 다들 있으신가요? 우리는 살면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나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하기를 반복하는데요. 그럴 때 주변에서 건네는 격려 한마디는 말 한마디 이상의 힘이 됩니다. 그 말 한마디에 자신감이 생기고, 다시 앞으로 달려 나갈 수 있는 힘이 막 솟아나죠. �


오늘의 인터뷰이인 공간기획실의 박종희 매니저는 사무실 곳곳을 돌아다니며 동료들의 어깨를 토닥이고, ‘잘하고 있다’며 다독여주는 더함피플의 자존감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본인을 포함해 주변인들에게 습관처럼 ‘잘하고 있어’를 말하게 된 것은 종희 매니저에게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 ‘진짜 나’를 찾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기죽지 않으려고 되뇌던 것이 아직까지 이어져온 것이지요.


오늘은 따뜻한 격려로 더함에 자존감을 더해주는 종희 매니저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 �






공간기획: 꿈꾸는 것을 건물로써 실현하는 일



Q. 현재 더함에서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더함이 꿈꾸는 것을 건물로써 구체화하고 눈에 보이게끔 하는 공간기획실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주로 설계사무소와 시공을 담당하는 건설사랑 함께 일해요. 저는 그 중에서 위스테이 별내 현장과 앞으로 진행할 고양삼송 사회주택 프로젝트를 맡고 있습니다.



Q. 매니저님은 어떤 학창 시절을 보내셨나요?



건축도시조경학부로 입학해서 건축학을 전공했어요. 원래는 건축공학을 공부했었어요. 건축공학은 수학과 역학을 많이 공부해야 하고, 좀 더 기술적인 학문인데 그게 저랑 잘 안 맞더라고요. 공부하면서 ‘이 길이 맞나?’라는 물음이 계속 들었어요. 그래서 1년 휴학을 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건축학으로 전과하게 되었죠. 건축학이 단순히 건축물의 디자인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법규, 주변 맥락 등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동아리 활동으로는 클래식 기타 동아리랑 건축 사진반에서 활동을 했어요. 직접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현상하고 인화해서 작지만 사진전도 열어봤어요.


이외에 또 기억에 남는 건 1,2학년 때 학교 선배님을 따라 철암 탄광촌에 있는 마을의 집짓기 봉사를 한 거예요. 탄광촌이 폐광이 된 후,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집들을 새로 지어주는 일을 했었어요.(링크) 보통 여름방학에 갔는데요, 1학년 때는 너무 힘들어서 3일 만에 도망쳤었어요. 근데 무슨 생각인지 2학년 때는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더라고요. 그렇게 가서는 한 달 동안 그곳에 있었어요. 거기서는 직접 벽돌을 나르고 쌓는 작업들을 했어요. 집이 철거되고, 다시 세워지는 광경을 다 봤었죠. 학생 때는 그렇게 현장에 나가볼 기회가 적은데, 이 봉사활동을 통해서 그 경험을 조금 일찍 해볼 수 있었어요.




친한 대학 동기들과 한 컷. 풋풋한 박종희 매니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제공: 박종희)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 ‘진짜 나’를 찾는 시간



Q. 그동안 어떤 경험을 해오셨나요? 수많은 회사들 중에서 더함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건축과 관련해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첫 직장이었던 설계사무소를 시작으로 아르바이트로 일했던 작은 견적사무소,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시공사. 이렇게 이어졌었죠. 제가 개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시공사에 있을 때였어요. 기존에는 설계사무소, 시공사가 건축 문화를 선도했었는데, 점점 개발사가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개발사업이 가치투자로 변화하는 상황이 맞물려 개발회사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더함이 주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회사라는 점이 제 마음을 움직였어요. 단순히 영리가 아닌 좀 더 큰 사회적 가치를 꿈꾸는 회사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요. 여담이지만, 이직 과정에서 여러 회사들에 지원을 했었는데요. 제가 전 직장에서 그만두겠다고 말을 한 당일에 마침 더함에서 합격 전화가 왔었어요. 그래서 저는 더함과 저의 만남이 운명이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웃음)



Q. 더함에 오기 전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으셨다는데,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더함에 오기 전에 1,2년 정도 제 삶을 찾아서 방황을 했어요. 대학교 때까지는 말 잘 듣고 성실한 삶을 살았어요. 아무런 불만도 없었고, 있어도 잘 표현할 줄 몰랐고요. 자아가 생기고 자아발현을 시작한 건 회사생활을 하면서부터였어요. 어느 순간 ‘내가 원했던 삶은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남들은 진작에 한 진로 고민을 저는 뒤늦게 회사를 그만두고야 하게 됐죠.


그 당시에는 유학이 가고 싶었어요. 건축학과 특성상 많이 보는 게 공부하는 거라서 바깥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어학공부를 하면서 유학을 준비했었죠. 아이러니하지만 건축 쪽으로 유학을 가고 싶은 것과 동시에 건축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진작 진로 고민을 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이 남았던 거죠. 그래서 유학 준비 외에도 이런저런 시도들도 해봤는데, 결국 다시 건축으로 돌아오게 되더라고요.


저는 여전히 진로 고민 중이에요.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지 라는 고민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유학 대신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유럽여행을 떠났을 때. 독일, 스페인 등 여러 국가를 여행하며 다양한 건축물을 직접 볼 수 있어 행복했다고 한다. (사진 제공: 박종희)





주변과의 조화&이야깃거리가 있는 건축물



Q. 다양한 분야의 경력을 거쳐 오며 ‘건축’이라는 분야에 대해 생각이 더 깊어지고 넓어지셨을 것 같아요. ‘좋은 건축’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주변과 잘 어우러지면서 이야깃거리가 있는 건축물이 좋은 건축인 것 같아요. ‘주변’이라는 건 눈에 보이는 형태, 색상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포함이 되는데요. 건축학을 전공하면 필수로 듣는 설계 수업에서 항상 하는 작업 중 하나가 건축물이 지어질 대지 주변을 조사하는 거예요. 그 주변을 조사하면서 이 땅에는 어떤 프로그램을 담고, 어떤 형태의 건축물이 지어지면 좋을지를 고민하면서 제 나름대로 답을 찾아가는 훈련을 하죠. 그런 연습을 많이 한 덕분인지, 건축물을 볼 때 주변과의 조화, 그리고 그 안에 담기는 콘텐츠를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어요.



Q. 그렇다면 더함에서 이러한 ‘좋은 건축’을 어떻게 실현시키고 싶으신가요?



더함이 가치 있는 이야기가 담긴 건축물을 만들 때 함께하고 싶어요.


실제로 설계사무소, 시공사 등 지난 사회생활을 떠올려보면, 건축가의 의도대로 건축한 경우를 많이 보진 못한 것 같아요. 오히려 설계면 설계, 시공이면 시공이라는 전문적인 분야에만 국한되어 큰 그림을 보지 못할 때가 많았어요.


그렇지만 요즘 부동산 개발사에서는 건축을 넘어, 그 안에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제안하는 일을 시도하고 있어요.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이야깃거리가 있는 건축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특히 사회적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더함과 함께 제가 원하는 ‘좋은 건축’을 실현시켜 보고 싶습니다.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 공동체 정신



Q. ‘더함에 오길 잘 했다(애사심이란 것이 폭발한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 Best 3를 꼽아주세요.



3위_건강하고 말랑말랑한 조직문화 


제가 아직까지 직장 생활하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조직문화를 여기서 경험하고 있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원래 건축 쪽이 성별이 편향되어 있는 분야였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알게 모르게 성차별적 발언과 차별적 대우를 받아왔었죠. 하지만 더함에 와서는 그런 걸 좀 덜 느끼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구성원들이 그런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조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수직적이고 경직된 분위기가 당연시되던 곳에서 와서 그런가, 상대적으로 더함이 매우 젊고 말랑말랑한 조직이라고 느껴져요. 단적인 예로 저는 옷을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분위기가 가장 마음에 들더라고요.



2위_청신호 명동�


더함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 청신호 명동에서 열리는 프로그램들에 몇 번 참여한 적이 있는데요. 매번 유익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해 주셔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어요. 회사 가까이에서 그런 것들을 할 수 있는 물리적인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사진제공: 청신호 명동

▲ 청신호 명동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홈드레싱: 캘리그라피’에 참가해 직접 쓴 캘리그라피로 액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본인이 좋아하는 문구 중 하나로 꼽은 ‘나만의 속도로 온전히 나답게’ . 박종희 매니저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인생을 살아가는지를 알 수 있다. 



1위_요끼 (공간기획실 방은영 실장님 강아지)


저는 처음에 회사에 요끼를 데려오시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반려동물을 데려올 수 있는 회사라니! 게다가 사람들이 전혀 눈치 주지 않고 다들 반겨주고요. 그리고 요끼가 오는 날엔 요끼가 나갈까 봐 일부러 문을 닫고 지내잖아요. 그런 구성원들의 사소한 배려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더함피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요끼. 박종희 매니저는 ‘더함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 1위로 “요끼가 있는 사무실”을 꼽았다.




Q. 팍팍한 회사 생활에서 나를 힘나게 하는 말!말!말!



남들에게도, 그리고 저에게도 자주 하는 말인데요. “잘하고 있어”라는 말이에요.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기죽지 말라고 해주는 말입니다. 그리고 예전에 한 번 커뮤니티실 박성민 팀장님과 함께 위스테이 별내 관련해서 해결할 문제가 있었는데요. 그때 팀장님이 잘 해결하자는 의미로 “이건 공동체 정신으로 이겨내야 한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이 확 와닿았어요. 우리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조직이니까 공동체 정신으로 이겨내야 한다. 그 말이 빵 터지면서도 뇌리에 남더라고요. ‘내가, 그리고 우리가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 다시 깨달음을 얻게 해주는 말이었어요.



Q. 일할 때 특별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나요?



다른 실과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 각별히 노력하는 편이에요. 물론 다른 실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제가 속해 있는 공간기획실 같은 경우는 분야적 특수성이 있어서 조금 더 신경 써야 해요. 건축하는 사람들이 쉽게 범하는 오류 중에 하나가 우리만의 언어를 쓰는 거예요. 사실 그게 설계사나 시공사에만 있으면 같은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라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인 더함에서라면 얘기가 달라지죠. 그래서 다른 실과 협력할 때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내 삶을 다채롭게 하는 것들



Q. 퇴근 후, 주말에는 주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시나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있지만, 원래 나가서 친구들 만나는 걸 좋아해요. 저와 친한 친구들 무리 중에 실행력이 좋은 무리가 하나 있는데요. 어딜 가자고 말하면 바로 계획을 세워서 같이 다녀와요. 올해 초에는 성북동에 있는 길상사에 가서 탑돌이를 하고 왔고요, 맛있는 능이백숙이 먹고 싶어서 양양까지 다녀오기도 했어요.



Q. 3대가 같이 사신다고 들었습니다. 대가족과 함께 사는 건 어떤가요?



어렸을 땐 식구가 많다는 게 마냥 좋았어요. 저랑 놀아줄 사람이 많으니까요. 근데 요즘 들어서는 이래저래 느끼는 게 많아요. 저는 아직 집에서는 어린 손녀고 딸이에요. 그래서 “밥 먹었니”, “이거 먹어라” 같은 잔소리를 다 큰 지금까지도 듣거든요. 근데 할머니랑 아버지를 봐도 똑같아요. 아버지가 지금 칠순을 바라보는데, 여전히 할머니 눈에는 어린 아들인지 엄청 잔소리를 하셔요. 부모와 자식 관계는 그런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죠. 그리고 할머니와 부모님이 나이 들어가는 것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것, 언젠가부터 삶과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대가족과 함께 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Q. 패션이면 패션  , 음악이면 음악  , 짤이면 짤  , 요즘 트렌드는 다 꿰고 있으신데요.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그것들을 소화해서 적절하게 잘 활용하시는 것 같아요. 비법이 있으실까요?



패션은 주변 사람들의 영향이 커요. 저희 할머니가 멋쟁이세요. 할머니가 집에서 제일 화장품도 많고, 구두도 많고, 옷도 많아요. 그런 할머니를 보고 자라서 그런 것도 있고요. 그리고 제가 전공한 건축과에 디자인에 민감하고 패션 센스 있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런 사람들하고 같이 어울려 다니면서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음악은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스파이스걸스 1집이 나왔는데요, 그때부터 제가 테이프 사서 모으는 걸 좋아했어요. 지금도 테이프들이 집에 많이 남아 있어요. 그때는 인터넷이 발달되지 않았을 때라서 그냥 하염없이 다음 앨범을 기다리면서 노래를 들었는데, 그후로 자연스럽게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짤은 제가 재밌는 걸 좋아하다 보니 시간 날 때마다 찾아보면서 많이 알게 됐어요. 나름 요즘 유행하는 말이나, 짤들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스겜(스피드게임)’이라는 말을 몰라서 정지영 팀장님께 굴욕을 당했어요. ITZY를 모르는 지영 팀장님께 그런 무시를 당하다니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웃음)



Q. 더함 알코올 1인자 종희 매니저님, 종희 매니저님에게 술이란?



즐거움이자 탈출구? 사실 저는 술 자체가 좋다기보다는, 술 마시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흥을 내고, 술의 힘을 빌려 맨 정신에는 할 수 없는 낯부끄러운 얘기를 할 수 있는 게 좋아요.


아,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얘기하고 싶네요. 저는 더함 알코올 1인자가 아니고 술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웃음)




무궁무진한 꿈을 꾸는 제너럴리스트



Q. 더함 내에서 ‘종박사님’이라는 별명이 있는데요. 실제로 공부를 더 하고 싶으신가요? 어떤 분야의 공부를 하고 싶으신가요?



농담반 진담반으로 가방끈 연장에 욕심이 있어요.(웃음)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느끼겠지만, 학부만으로는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배워가고 있는데, 그것보다는 정식으로 공부하면서 지식적으로 채워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예전부터 개발도상국 개발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그쪽으로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요. 아니면 좀 뜬금없지만 패션디자인이나 가구디자인 같은 걸 해볼까 싶기도 하고요. 아예 다른 분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거죠.



Q. 개발도상국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대한민국 도시 개발 역사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에요. 서울을 비롯해서 우리나라가 전반적으로 초반에 난개발로 도시개발이 이루어졌어요. 지금이야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갖춰지고, 규제가 생기고 있지만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죠. 디자인적으로도 정리되지 않았고, 들쑥날쑥한 스카이라인 때문에 도시가 복잡해 보였어요. 그런 모습이 도시의 특색이 되기도 했지만,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어요. 예를 들면 개발된 지역은 땅값이 치솟으면서 빈부격차가 발생하는 것 등이요. 제 단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을 개발할 땐 그런 실수들을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Q. 매니저님의 인생 비전은 무엇인가요?



제가 엄청 굴곡 있는 인생을 살아온 건 아니지만, 경험 속에서 느낀 건 힘든 일도 결국은 지나가더라고요. 죽으리란 법은 없더라고요. (웃음)


제가 어떤 분야에 특출 나거나 천재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걸 받아들이게 됐어요. 이걸 받아들이고 나니, 성실하게 꾸준히 잘 살자는 주의가 됐어요. 가늘고 길게 사는 거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지만, 그게 뭐 나쁜 건가요? (웃음)


건축 쪽은 원래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들 해요. 저는 오래 버틸 거예요. 그리고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너럴리스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해당 글은 2020년 6월 22일 사회혁신기업 더함 공식홈페이지에 송출된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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