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피플탐구] 커뮤니티실 청신호팀 이용석 매니저
[더함 피플 탐구] “타인과 함께, 타인을 통해서 협력할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 (by 생텍쥐페리). 일을 하면서 좋은 동료를 만나는 것만큼 큰 복이 또 있을까요? 서로 공감하고 협력하며 더함에 다양한 색채와 가치를 더해 가는 사람들을 만나 봅니다.
직장인에게 커피는☕️ 기호식품 그 이상의 의미가 있죠. 힘든 출근길을 위로해 주는 음료이자, 하루를 시작하는 작은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커피의 힘을 빌려 몸과 머리를 움직이는 직장인의 모습에 ‘커피 수혈 받는다’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을 정도니까요.
더함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서울YWCA빌딩에는 청신호주택홍보관의 ‘아랫집 카페’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환한 웃음과 친절한 마음씨 , 그리고 맛있는 커피로 더함피플들의 아침을 책임지는 매니저님이 한 분 계신데요. 바로 오늘의 주인공, 아랫집 카페의 이용석 매니저입니다.
아랫집 카페가 처음 생길 때부터 더함과 함께 해왔던 이용석 매니저는, 카페가 본인과 손님,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구석구석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본인이 내리는 커피 한 잔이 손님들에게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더욱 정성스럽게 손님들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정성이 가득 담긴 용석 매니저의 모닝커피 덕분에 더함피플들이 날마다 기분 좋은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용석 매니저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본인의 재능을 통해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아가고 싶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그가 그려나갈 미래가 정말 기대됩니다.
더함에서 위탁 운영 중인 ‘청신호 명동 홍보관’의 아랫집 카페 운영 매니저 이용석입니다. 주로 전반적인 가게 관리와 음료 판매를 맡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미술 대학으로 진학했어요. 원래 만화나 디자인 쪽을 전공하고 싶었는데, 현실적인 조건을 고려하다 보니 도자문화디자인를 전공하게 되었어요. 도자와 관련된 것은 다 해볼 수 있는 과였어요. 직접 흙을 빚어 컵이나 그릇 같은 걸 만들고, 조각품도 만들고요. 처음부터 도자를 생각하고 간 건 아니었지만 막상 해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잠깐이지만 학창시절엔 계속 도자 쪽으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하지만 도자라는 게 과정이 엄청 복잡해서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도 많이 들고, 돈도 꽤 들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대로 도자 쪽으로 일을 계속 하려면 대학원까지 진학을 해야 했고요. 그런 것들이 당시 저에게는 부담이 되어서 계속하지 못했어요. 조금 아쉽죠.
저는 휴학을 하지 않고 쭉 학교를 다니고 졸업했는데요. 졸업을 하고 나니 가장 먼저 눈앞에 닥친 건 군대 문제였어요. 2년을 아무 생각 없이 군 생활을 하는 건 시간 낭비 같아서 그 시간에 돈을 벌자는 생각으로 직업군인 부사관으로 지원했고, 4년간 강원도 화천에서 군생활을 했어요. 군에서는 인사과 행정부사관으로 일했는데요. 사실 행정 쪽으로 지원하면 몸 쓰는 일이 없을 줄 알고 지원한 건데 행정일도 하고 훈련도 다 받더라고요. (웃음) 망연자실했죠.
전역 후에는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일해봤어요. 4년 동안 군 생활을 하면서 이미 도자기 만들던 기억은 가물가물하고, 사회에 나오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내가 할 수 있겠다’ 싶은 건 다 지원해봤어요. 스포츠센터에서 일해보기도 하고, 직업학교에서 일해보기도 하고, 물류 일도 해봤고, 출판사 영업직도 해봤어요. 젊고 패기 넘치는 20대였죠.
특별하게 어떤 계기가 있던 건 아니에요. 여러 일을 하던 중 뚜레주르 매니저로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거기서 커피 내리고, 매장 관리하는 걸 처음 배웠어요. 그 일들이 적성에 꽤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이걸 계속하면 좋겠다’ 싶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고, 그 이후에 1년 정도 개인카페에서 일을 하다가 청신호 주택홍보관의 ‘아랫집 카페’로 오게 됐습니다.
군대 이후로 이렇게 규모 있고, 체계가 제대로 잡힌 회사를 처음 다녀봐요. 그 이전에는 휴가의 개념도 없었고, 야근 수당도 애매했었는데 여긴 그렇지 않잖아요. 권리를 제대로 보장 받고 다니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특히 카페에서 일하면서 연차를 쓸 수 있고, 주말에 쉴 수 있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그런 것들이 가능해서 참 좋아요.
그리고 더함에는 선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것 같아요. 일하면서 이렇게 사람이 좋다고 느낀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카페가 저도 즐겁고, 오는 손님들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랐어요. 그래서 초기에 카페 세팅할 때 카페에 말을 따라하는 앵무새 인형도 갖다 놓기도 하고, 메모를 들고 있는 곰돌이를 조립해 놓기도 했어요.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리뉴얼 되기 전 메뉴판인데요. 메뉴마다 제가 설명을 달아두었어요. 신기하게도 손님들이 그걸 다 읽어보고 주문하시더라고요. 그 모습이 재미있었어요. 지금은 메뉴가 많아져서 메뉴판에 자리가 없어서 못 쓰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재미있는 메뉴판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아메리카노요. 만들기 제일 간단하니까. 농담이고요. 가장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청귤레몬에이드’입니다. 처음엔 직접 청도 담가가면서 개발한 메뉴입니다. 다른 카페에서는 못 보는 특색 있는 메뉴예요. 그리고 아랫집 카페 메뉴들 중에서 유일하게 장식이 올라가서 사진이 잘 나오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에 자랑하기에 좋은 메뉴입니다. (뿌듯)
각각 사람들마다 다른데요.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시는 경영지원실 홍일탁 팀장님은 늘 피곤해보이시고, 부동산사업개발실의 이윤형 매니저님은 항상 밝고 기운이 넘쳐 보이고. 전략기획실 김미선 매니저님은 리액션 부자라서 리액션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요.
가장 기본인 ‘친절’을 지키려고 해요. 그게 꼭 제 직업이 서비스직이라서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손님을 맞이하는 것도 사람 대 사람으로 관계를 맺는 거라고 생각해서 이왕이면 친절하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해요.
이건 제가 부단히 노력한 결과인데요. 카페를 운영한다는 건, 물론 단골도 있긴 하지만, 거의 항상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잖아요. 사실 그게 제 무뚝뚝한 성격에는 조금은 힘들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오늘 하루 올바른 마음과 행동으로 사람을 대하자’ 라고 다짐하면서 출근해요. 어떻게 하면 손님들에게 더 진심으로 다가가고 친절하게 대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실천하려고 하죠.
아무래도 저희 아랫집 카페가 오피스 건물 내에 있는 카페이다 보니 직장인분들이 많이 오세요. 업무에 지쳐서 잠깐 숨 돌릴 겸 오시는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제가 만드는 커피 한 잔이 이 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손님들이 커피 한 잔, 토스트 하나에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죠.
네. 대표님도 직접 와서 말씀하셨어요. 언제 한 번 와서 배워보고 싶다고요. 저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친히 제가 제자로 받아주지요. 저는 나이 그런 거 신경 쓰지 않습니다. (웃음)
솔직히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청신호 오픈 행사 했을 때 커뮤니티실 김종빈 실장님께서 “오늘은 일찍 퇴근하세요” 라는 말을 해주셨을 때예요. 크으- 힘이 난다!
영상 콘텐츠 보는 걸 좋아해요.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가리지 않고 다 봐요. 최근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가장 재밌게 봤는데요. 자극적이지 않아서 힐링하는 기분으로 봤습니다.
지난 2월 타운홀에서 별명 짓기를 했는데요. 그때 저는 ‘로봇’이었어요. 말투가 딱딱하고 표정도 없고 해서요. 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하답니다.
지금은 제가 바리스타로 일을 하고 있지만, 사실 장기적으로 제가 이루고 싶은 꿈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예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어릴 적 제 꿈을 이뤄보고 싶어요. 최근에는 공모전을 준비하게 되어서 퇴근 후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공모전에서 상을 목적으로 한다기보다는, 제가 계속해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전하는 계기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런 저의 노력이 빛을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주변 사람들에게도, 카페를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도요. 저는 카페에서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제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손님들을 대하면 저의 좋은 에너지를 널리널리 전할 수 있겠죠. 먼 훗날 제가 작가가 된 후에는 제 작품을 통해서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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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2020년 7월 16일 사회혁신기업 더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송출된 인터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