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함피플탐구] 커뮤니티실 마케팅팀 김진희 매니저
[더함 피플 탐구] “타인과 함께, 타인을 통해서 협력할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by 생텍쥐페리). 일을 하면서 좋은 동료를 만나는 것만큼 큰 복이 또 있을까요? 서로 공감하고 협력하며 더함에 다양한 색채와 가치를 더해 가는 사람들을 만나 봅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 브랜드와 제품을 설명하고 설득해야 하는 마케터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친화력과 순발력, 유머러스한 감각 등 다양한 역량이 있을 텐데요. ‘넉살 좋다’라는 말은 이러한 역량을 두루두루 아우를 수 있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더함에는 이런 넉살 좋은 캐릭터들이 참 많은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으뜸가는 캐릭터인 커뮤니티실의 김진희 매니저를 소개하려 합니다.
진희 매니저는 더함에서 인턴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였는데요. 더함의 주거 브랜드인 위스테이의 고객들과 가장 최전선에서 만나는 마케터로서, 특유의 친화력과 담대함으로 고객 개개인이 더함에 갖는 신뢰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생동감이 넘치는 현장에서 더함을 대표하여 고객을 마주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요. 그만큼 베테랑인 마케터들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자리이기도 하지요.
진희 매니저는 이제 1년을 갓 넘긴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파워풀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멋진 동료인데요. 그는 대학 시절 4년간 최소한의 교통편을 이용하고, 때로는 히치하이킹을 하며 국토 방방곡곡을 도보로 답사했던 경험이 지금의 친화력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여럿이 함께 겪어나가는 낯선 상황들에 주눅 들지 않고 즐겼던 경험이 현재의 진희 매니저에게 긍정적인 영향들을 주었겠구나,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진희 매니저는 더함에 들어와서 들었던 여러 조언 중 ‘이것저것 배우고 얻기 위해 급급하기보다는, 경험하고 겪어낸다고 생각하라’는 조언을 깊게 새기고 있다고 하는데요. 결과보다는 과정을 생각하고, 또 특유의 넉살로 어려움을 헤쳐나가려 한다는 진희 매니저의 이야기를 들으며, 힘과 위로를 받는 분들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커뮤니티실 마케팅팀 김진희 매니저입니다. 더함의 주거 브랜드인 ‘위스테이’의 입주자 모집과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위스테이는 국내 최초로 조성되는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에요. 최근에는 위스테이별내의 입주가 시작되어, 입주민들을 위한 행사 기획과 홍보물 제작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더함에서 하는 일과는 거리가 조금 먼데요. 지리교육을 전공했어요. 아주 어렸을 때 ‘우리 동네 지도 만들기’를 하면서 지리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 제가 제일 존경했던 지리 선생님의 영향을 받아서 지리와 관련된 학과로 진학하게 됐어요.
저는 정말 과 생활에 ‘진심’이었던 학생인데요. 일주일 중 7일을(!?) 동기들과 만나서 놀 만큼 학교에 푹 빠져 살았어요. 도보답사반이라는 소모임에서 4년 동안 활동하면서 전국 방방곡곡 답사도 많이 다녀봤어요. 도보답사반에서 쌓은 답사경험을 바탕으로 기획한 울릉도 하계답사에서 무려 그 가기 어렵다는 독도를 3번이나 다녀왔습니다. 도보답사반은 최소한의 교통편만 이용하고 최대한 도보로 여행을 하는 소모임이라서, 저희끼리는 ‘사서 고생하는 소모임’이라고 불렀는데요. 많이 고생한 만큼 역시 제일 기억에 남는 활동이에요.
그러던 중 제가 국제통상학을 복수전공 하게 되었는데요. 지리교육과에서 국내를 위주로 배웠다면, 더 넓은 세상을 배워보고 싶어서 국제통상학을 선택했어요. 이때가 제 학창 시절의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아요. 그동안 과 동기들이랑 끈끈하고 돈독한 관계를 쌓으며 정말 즐거운 학창 시절을 보냈는데, 다른 과에 가보니 학생들이 너무 열심히 공부하고 제 살길을 찾아 치열하게 살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 있으니 ‘나는 그동안 뭘 했나….’ 하는 회의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대로 살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것 같아, 복수전공을 시작함과 동시에 학교를 벗어나 대외활동에 많이 도전했어요.
제 전공이 지리교육이라고 말하면, 많이들 저에게 교사가 되지 않은 걸 후회하지 않냐고 물어봐요. 근데 저는 애초에 교사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지리를 더 공부하고 싶어서 선택한 학과였기 때문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교사로 사는 건 4학년 때 4주간 교생실습을 해본 것으로 충분했던 것 같아요. (웃음) 대신 저는 과에서 통상적으로 정해진 임용고시라는 길이 아닌 일반 취업을 선택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찾아 하면서 시야를 넓히고 주도적으로 진로를 찾으려고 많이 노력해야 했죠.
그중 하나가 대외활동이었는데요. 크고 작은 대외활동을 정말 많이 했는데, 그중에 제 진로에 영향을 준 두 가지 활동이 있어요. KT&G 상상volunteer와 서울시관광협회에서 진행한 서울환대서포터즈라는 활동이에요. 거기서 봉사활동과 행사를 직접 기획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콘텐츠를 구성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고 잘 맞았어요. 이걸 직업으로 삼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기획과 마케팅 쪽으로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도보답사반 소모임 활동을 했던 덕에 지금 제가 고객들을 마주하는 데에 두려움이 없어요. 도보답사와 고객 응대가 무슨 관계가 있나, 하실 수도 있는데요. 생각보다 도보답사를 하다 보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일이 참 많아요. 예를 들면, 걷다가 히치하이킹을 해야 할 때나 숙소값을 깎아야 할 때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넉살 좋게 다가가고 말도 걸어야 했는데, 이런 경험들을 워낙 많이 해봐서인지 지금은 별로 그게 어렵지 않아요. 여담이지만, 언젠가 한 번은 히치하이킹을 해서 차를 타고 가는데, 운전하시는 분께서 제가 살갑게 구는 게 마음에 드셨는지 자기 아들을 소개해줘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차에 탄 지 10분밖에 안 됐는데요. (웃음)
저는 제가 더함을 선택한 게 아니라, 더함이 저를 선택해줬다고 말하고 싶어요. 학교 졸업 후, 저도 여느 졸업생들처럼 치열하게 취업준비를 하던 시기가 있었는데요. 여기저기 공채도 써보고, 면접도 보러 다녔는데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불합격의 쓴 맛을 많이 봤었어요.
그러던 중에 더함에서 서류전형 합격 연락이 왔고, 면접을 볼 기회가 생겼는데요. 합격 통보를 받은 바로 다음 날이 면접날이었어요.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어요. 근데 제가 그때 정말 간절했거든요. 이 면접은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서 면접 준비를 하고, 면접 대기할 때 받은 회사 리플렛을 정말 악착같이 외워서 면접을 봤어요. 그 모습을 좋게 봐주셨는지, 면접에 합격해서 마케팅팀 인턴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합격하고 말씀해 주신 건데, 그때 면접관이셨던 커뮤니티실 종빈실장님께서 “아직까지 면접을 최소 1,000명을 봤는데 그중에 탑3안에 든다”고 해주셨어요. 그 말에 많은 힘을 얻었죠.
고객 응대 업무를 맡고 있다 보니, 고객분들과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한 조합원님께 받았던 문자 답장입니다.
“명쾌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과다한 업무로 건강을 잃으실까 걱정됩니다. 건강관리 유의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이 답장을 받고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사내 소통 채널인 슬랙에도 공유했었어요. 정말 감동적이고 힘이 나더라고요.
제가 인상 깊게 읽은 책 중 하나인 <진정성 마케팅>을 읽고, 좋은 마케팅이란 진정성 있는 마케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마케팅이요. 조금 더디고, 부족하더라도 진지한 고민을 통해서 나온 마케팅이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더함의 마케팅은 좋은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례로 위스테이별내 입주자를 대상으로 입주가 1년 남은 시점을 기념하여 소소한 선물을 전달한 적이 있어요. 1년 앞으로 다가온 위스테이에서의 즐거운 생활과 소중한 이웃들에 대해 상상해보자는 의미에서 준비한 선물이었죠. 이러한 점들이 바로 더함의 ‘진정성’있는 마케팅이라고 생각합니다.
1인 가구 청년들을 위한 주거 모델을 기대하고 있어요. 위스테이에도 다양한 평형과 세대에 대한 고려가 존재하지만, 넓은 평수의 세대의 비중이 높다 보니 자녀가 있는 3~4인 가구들에 좀 더 적합한 모델이기는 해요. 회사에서도 장기적으로 1~2인 가구들도 커뮤니티를 이루며 살 수 있는 주거 모델들을 기획 중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이러한 주거 모델이 빨리 실현되어서, 저와 같은 청년세대들도 입주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어요.
요즘 저도 부쩍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면서, 독립에 대한 구체적인 꿈을 갖게 되었는데요. 혼자 살기보다는 위스테이처럼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어 있는 곳에서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커뮤니티디자인팀과 같은 커뮤니티실에서 일하면서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는데요.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공간을 실현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제가 그동안 마케팅팀에서 일하면서 최전선에서 고객들을 만나는 일을 해왔는데요. 이제는 소통하는 것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제가 그 의견을 받아서 직접 그들의 주거공간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요.
제가 듣기로 어떤 회사는 연차 사용에 눈치를 준다거나, 야근을 당연시하거나, 직원들의 사생활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일 때문이든, 사람 때문이든 회사에서 울었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어요. 다행히도 저의 경우에는 일이나 사람 때문에 울 정도로 힘들었던 적은 없어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잘 형성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더함을 떠올리면 ‘자유롭고 즐겁다’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이런 모든 것들이 더함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3위 타운홀
저는 타운홀 열혈 참석자인데요. 다른 친구들과 회사 얘기를 하다 보면 꼭 자랑하게 되는 것 중 하나예요. 지치고 힘든 마지막 주 금요일에 타운홀 미팅을 하면서 리프레시도 하고, 업무가 바빠서 얼굴 보기 힘든 분들도 타운홀을 기회로 한 번 볼 수 있고요.
2위 각종 모임
더함에는 각종 소모임들이 있는데요. 저는 그중에 페하(페미니즘 독서모임. ‘페미니즘 하이’를 줄여서 ‘페하’라고 부름)와 너부리헬스케어(건강관리 소모임) 멤버예요. 사실 회사생활 하면서 시간 내서 뭔가를 한다는 건 쉽지 않은데요. 회사에서 잠깐 짬을 내서 공통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취미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페하와 너부리헬스케어 덕분에 저는 2n년 인생 중에서 가장 정신과 육체가 건강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웃음)
1위 더함피플탐구
더함피플의 진솔한 얘기를 들을 수 있는 피플탐구를 정말 좋아해요. 바쁘게 일하다가도 피플탐구가 올라오면 꼭 짬을 내서 챙겨보는 팬입니다. (제가 하도 얘기를 많이 해서 저희 엄마도 애독자가 된 건 안 비밀!)
처음 TM업무에 투입되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전화 통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친한 친구들이랑도 주로 문자나 카톡으로 연락을 하는데요. 전화로, 그것도 잘 알지도 못하는 아파트 관련 얘기를 하려니 앞이 캄캄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직접 응대하지 않고, 전화를 받아서 담당자에게 연결하는 일부터 시작을 했는데요. 그것조차도 힘들었어요. 생각보다 큰 용기가 필요하더라고요. 다행히 주변에서 팀장님, 실장님이 많이 도와주신 덕분에 지금은 많이 수월해졌죠.
“밥 먹자”, “술 먹자”라는 말이 좋아요. 지나가는 말 같아도, 이게 다 저를 생각해줘서 물어봐 주는 거잖아요. 자신의 귀한 시간을 기꺼이 저에게 내어주고자 하는 마음도 너무 감사하고요. 저도 다른 분들에게 이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데, 쉽지 않네요. 더함에서 최대한 많은 분들과 식사하는 게 저의 작은 목표입니다.
사회생활 하는 제 친구들이나, 후배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인데요. 일에 치여 자기 시간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일도 중요하지만, 내 자신이 행복해야 일도 잘할 수 있는 거잖아요. 주변에 자신을 혹사해 가면서까지 일을 하는 사람을 보면 너무 안쓰러워요. 본인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돌보면서 일을 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예전에 사회적자산운용실의 박경호 팀장님께서 “회사에 다니면서 배운다고 생각하지 말고, 겪는다고 생각해요.”라는 격려의 말씀을 해주신 게 생각이 나네요. ‘이것도 배우고, 저것도 배워야지’라고 생각하면 내가 너무 벅차고 힘들어지잖아요. 근데 그걸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겪어내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여기저기 부딪혀도 보고, 실패해도 괜찮을 것 같고요. 일할 때만큼은 ‘철없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요즘 피아노와 운동에 흥미가 생겨서 한창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그리고 혼자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인데요. 쉬는 날에는 연달아 여러 편 보기도 해요. 작년에 몇 편이나 봤는지 세어 봤더니, 100편 이상 봤더라고요. 개인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어서, 종종 본 영화에 대해서 기록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타고난 것 같아요. (웃음) 어릴 때부터 남들한테 관심 받고, 나서는 걸 좋아했거든요. 음악프로그램 보고 음악 듣고 춤추는 걸 좋아해서 꿈이 댄스가수일 정도였어요. 아빠도 음악을 좋아하시고, 엄마도 흥이 많으셔서 제가 그 끼를 물려받은 게 아닌가 싶어요.
마실살롱 오픈 행사 때 노래 전주를 듣고 제목 맞히는 게임을 했는데요. 거기서 압도적으로 정답을 많이 맞혀 1등한 적이 있어요. 이때부터 제가 ‘40대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웃음) 아닙니다. 저는 20대가 맞습니다.
‘진희(珍稀)하다’라는 형용사가 있어요. 우연히 사전에서 발견한 단어인데요. ‘진귀하고 드물다’라는 뜻이더라고요. 제 이름의 본래 뜻과는 다르지만, 뜻이 마음에 들어서 기억해두었어요. 저도 세상에 유일무이한, 귀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의 10년 뒤를 상상해보았는데요. 저는 아마도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을 것 같아요. 평소 관심 있던 작곡을 배우고 있을 수도, 저의 인생 꿈인 요식업을 시작했을 수도, 패션에 도전했을 수도 있겠네요. 이제는 정말 한 직장에서, 한 가지 일만을 하며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었잖아요. 멈추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자면, 제가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로 주변을 밝게 만들어주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삶을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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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글은 2020년 7월 23일 사회혁신기업 더함 공식홈페이지에 송출된 인터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