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을 따라 걷는 밤

그 별, 정숙 씨

by 시니어더크


오늘 밤도 별이 반짝인다.

아파트 창문 너머 작고 또렷한 빛 하나.

괜히 그 별이 정숙 씨 같다는 생각이 다.


그런 마음이 들기 시작한 건,

그녀를 떠나보낸 뒤였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어디쯤엔가 나를 바라보는 듯한 시선이 느껴진다.

그럴 때면 잠깐, 아주 잠깐 미소를 짓는다.


하루를 마치고 불을 끄고 앉아 있으면

어린 시절, 시골 마당 멍석 위에 누워

하늘 가득 쏟아질 듯한 별을 바라보던 밤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중엔, 그녀와 함께 걸었던

그 고요한 밤하늘도.


"여보, 별 보이죠?

나는 언젠가 저기 어딘가 별이 되어서 당신을 지켜볼 거예요."

어느 날 그렇게 말했던 그녀.

그 말이 지금도 마음 한편에 오래도록 머문다.


별 하나에 웃음이,

별 하나에 눈물이 있다면

나는 매일 밤,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안고

살아간다.


사람은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쯤 별을 품고 살아가는 것 같다.

누군가는 그 별을 꿈이라고 부르고,

누군가는 추억이라 부르겠지.

에게 그 별은 바로 정숙 씨.

이 세상 누구보다 따뜻했던 한 사람.


요즘은 강아지와 산책하는 길목에서도

자꾸 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강아지도 알까?

하늘 어딘가에 그녀가 있다는 걸.


별이 유난히 밝은 날엔

괜히 그녀가 잘 지내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그럴 땐 혼잣말로 조용히 중얼거린다.

"정숙 씨, 나도 잘 지내고 있어요.

오늘은 조금 덜 울었고,

밥도 잘 챙겨 먹었어요."


시간이 흘러도 별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는 앞으로도 계속

그 별을 바라볼 거다.

그렇게 하루를 살아가고,

또 하루를 견뎌낸다.


별빛이 흐르는 밤,

나는 또 그녀를 따라 걷는다.

그 빛을 따라,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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