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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릭 Jun 03. 2018

회사에선 '빠밤' 금지

서프라이즈는 선물 줄 때나 해라. 

우리는 회사에서 혼자 일하지 않는다. 타인과 협력하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소통하여 결과를 만들어 낸다. 소통하는 방법에 따라서 혹은 소통이 잘 되었는지에 따라서 결과와 소요된/소요될 시간이 달라진다. 그래서 타인과의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 리더와 회사원들은 여기까지는 공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소통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방에 언어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협업을 할 때 "상대방의 언어"가 무엇인지 명확히 정하고 전달할 필요가 있다. 즉, 소통하는 방법을 사전에 정하고 전달하여 같은 언어로 소통하게 하게 하는 언어 통일이 필요하다. 그 때문에 나는 협업 시작할 때, 우리가 지켜야 할 언어(=소통하는 방법)를 서면으로 적어서 협업 참여인원 전체에게 전달한다.    


그중 이 글에서 다루고 싶은 건 바로 "빠밤 금지"다.   


이게 무슨 개떡 같은 말이냐? 우선 빠밤의 의미는 아래와 같다.  

'빠밤'은 의도 파악, 이해한 바 전달, 중간 공유, 사전 회의록 및 안건 전달 없이 협업을 할 때 같이 협업하는 상대방에게 '놀라운' 결과를 전달하여 소통하는 방법이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협업할 때 빠밤 하지 마라. 

이유는 이렇다. 


1. 협업은 결과 보고의 연속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협업은 자신의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함께 같은 선상에서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이유는 협업의 기본은 같은 선에서 일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판단해야 하고 계속 맞춰야 한 목소리른 내는 결과물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모든 결과가 나온 형태로 대화하면 이는 더 이상 협업이 아니다. 그래서 빠밤을 금지한다. 



2. '빠밤'을 위해선 너무 많은 꾸미기 작업이 들어간다. 

언젠간 결과를 내고 보고서 작업을 위해서 깔끔하게 다듬고 꾸미는 작업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협업 수준에서는 이는 불필요하다. 협업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최소한의 정보를 한 번에 이해할 수 있게 공유해야 한다. 그래서 과도한 꾸미기 작업은 제거해야 한다. '빠밤 금지'는 이 모든 이쁜이 작업을 금지한다. 

효율적 소통을 통한 협업을 원한다면 꾸미지 않고 정돈된 정보를 전달해라. 


그래서 나는 빠월포인트를 자제 해 달라고 부탁했다. 현대카드 정태영 회장처럼 말이다. 에헴..

출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또 PPT 금지령



3. '빠밤'은 말 그대로 '빠밤'이다. 사람들이 놀란다. 

협업을 할 때는 내 옆에 있는 동료가 사전에 정해진 시간까지 무엇을 해올지 알아야 한다. 그 기대감을 지지대 삼아 나 또한 정해진 시간까지 나에게 할당된 업무를 처리한 후, 둘/여럿이 합치는 작업을 한다. 이게 기본 협업 형태다.

이때 나와 협업하는 사람이 다시 만났을 때 '빠밤'과 함께 예상치 못한 작업을 가져온다고 생각해보자. 아마 대부분의 구성원은 약속한 것이나 해오지, 왜 빠밤이나 가져왔느냐로 반응할 것이다. 

이처럼 기대치를 넘는 건 어렵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는 건 쉽다. 빠밤을 하려는 시간에 차라리 같이 협업하는 사람의 기대치에 맞추는 것을 1차 목표로 해라. 협업하는 일원은 성공적으로 업무를 하고 싶지 놀라움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 걸 잊지 않아야 한다. 



소통은 어렵다. 사내 소통은 더욱 그렇다. 

많은 직장인들이 소통 부재 혹은 소통 실패로 고통받아야 한다. 

안타깝지만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더 자주 부딪치는 수밖에 없다. 


'빠밤'은 지나가는 착한 멍멍이에게 양보하자. 



댓글

1. 더 공감하시라고 "빠밤"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한번 들어 보시면 바로 이해하실 겁니다. (출처: 2009년 개그콘서트 봉숭아 학당의 박지선)

2. 배경 그림 출처: 카카오톡 이모티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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