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릭 Jun 04. 2018

리더는 회식이 불편해야 한다.

진정한 리더가 바라보는 회식이란

회식은 허락받고 회사 돈 쓰는 자리다.  


회식은 대게 긍정적인 의도로 시작된다. 팀원 간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서 팀워크를 다지고 사기를 올리고자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식을 이야기하면 대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떠올린다. 과음, 건배사, 꼰대, 선배의 잔소리 등. '대체 누구를 위한 회식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회식의 좋은 의도 어느새 불편함으로 변한다.


나는 이렇게 주장한다.

회식은 팀원에게 편한 자리어야 한다. 반대로 리더에게는 회식이 불편해야 한다.  

이유는 이렇다.


1. 리더가 불편하지 않다면 팀원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회식은 시작부터 결정의 연속이다. 어디로 갈지, 무엇을 먹을지, 1차로 끝날지. 여기서 리더의 한마디는 결정과 같다. 본인이 집 가기 편한 곳,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 주종, 분위기 등 한마디가 회식 장소를 정한다. 본인이 편한 선택이 결국 팀원의 불편함으로 이어진다.  

평소에 원하는 대로 자주 했을 텐데 회식까지 와서 그러지 마라. 내가 편하면 팀원은 불편해진다. 리더라면 회식을 불편하게 해라.   



2. 회식은 리더로서 피드백을 듣는 자리이다.


리더는 평소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팀원에게 자주 한다. 업무를 지시하는 자리든 회사의 방향성을 설명하든지 하향식 대화는 자연스레 일어난다. 그 반대는 자연스럽게 발생하지도 않고 빈도수도 적다. 면담이나 리더십 평가를 하면 다행이지만 그 또한 만만치 않다.  

이에 회식은 리더십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우선 회식 분위기는 평소보다 유하다. 업무가 아닌 사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술을 먹었을 수도 있다. 게다가 회식은 주로 리더 한 명에 팀원 여러 명으로 이루어진다. 자동적으로 리더대 팀원 비율이 1대 1이 아닌 1대多가 된다. 혼자 싸우는 것보다 팀원이 함께 싸우는게 아무래도 쉽지 않겠는가. 이런 조건이 회식을 팀원이 리더에 대한 평가를 더 쉽게 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 준다. 리더는 이런 조건을 적극 활용해서 자신의 리더십 평가를 받아야 한다. 

자신이 어떤 리더인지 알고 싶고, 리더로서 성장을 원한다면 팀원에게 솔직하지만 불편한 피드백을 들어보자. 회식을 통해서라도 말이다.



3. 리더는 회식을 통해 팀원을 알아간다.


회사는 사람이 만나서 일하는 자리다. 사람이 모여서 업무를 하는자리다 보니 개개인의 특성이 업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업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리더는 팀원 한 사람 사람을 인간적으로 알고, 적절히 팀원 특성에 맞게 업무에 배치해야한다. 이 때문에 팀 리더는 팀원의 개개인의 성향, 성격, 특성, 멘탈 상태 그리고 팀원 간의 친밀도, 신뢰도, 관계를 빠삭하게 알아야 한다.  

이런 정보 평소 대화와 업무 할 때 자연스레 습득되지만, 내면의 이야기와 숨어있는 친밀도와 관계는 주로 무의식 중 노출된다. 회식도 이런 무의식 중 하나다. 회식이 업무시간보다는 더 편하기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업무를 잘하기 위해서라도 리더는 회식자리를 팀원을 파악하는데 써야 한다. 

팀원은 노는데 혼자서 일하는 자리가 마냥 편하진 않을 것이다. 리더에게는 회식이 진정한 '업무의 연장선'이다. 





혹자는 이렇게 불평할 수 있다.

'아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이렇게 해도 될까 말까 하다. 리더라는 단어의 무게가 그렇다.'

작가의 이전글 회사에선 '빠밤' 금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