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waka Fish Market
이번에 찾아간 촤카 어시장은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다.
유명하지도 않은 이곳을 고른 이유는 진짜 잔지바르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능귀 해변이나, 내가 머물렀던 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도 본 것들도 좋기는 했지만 관광지라는 타이틀로 잘 포장된 잔지바르의 모습일 것이었다.
그리고 어시장의 구글 평점이 4점을 넘었기에 가볼만하다고 생각했다.(리뷰수가 극히 적긴 했지만.)
그렇게 굽이굽이 들어간 촤카 어시장. 다레살람에서 우리에게 근사한 문어 요리를 선사해주었던 버스 터미널을 떠올렸다.
노점 음식을 팔고 있던 다레살람 버스 터미널과는 다르게, 이곳은 진짜로 물고기를 사고 팔기 위한 장소라 외국인 관광객이 흥미를 가질 만한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프리카 어느 시골 섬마을에서 벌어지는 활기찬 물고기 경매 장면을 보는 것은 나름대로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였다.
그렇게 경매가 한창인 메인 시장(이라고 할 것도 없이 양철 지붕 건물 하나이지만)을 구경하다가 옆으로 눈을 돌려보니 조금 당황스러운 광경이..
아이들이 노동에 내몰린 것인지, 아니면 상품 가치가 없어 버려진 물고기를 집에 가져가기 위해 다지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장면이었다. 어느 쪽이었든 씁쓸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 아이들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내는 중이었고(즐거워 보일 정도로 활기 넘쳤고), 난데없이 남의 삶의 터전에 쳐들어온 내가 씁쓸하다 아니다 생각하는 편이 더 이상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미묘했다. 일단은 오늘 하루 행복하게들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나 하기로 했다.
그리고 바다를 둘러봤다. 역시 잔지바르의 모든 바다는 관광지나 시장이나 아름다웠다. 이 곳의 해안가는 낡은 나무배와 투박한 모래사장에 둘러싸여 있어 능귀 해변이나 우로아 해변과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촤카 어시장에서 잔지바르의 남은 일정을 소소하게 보내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이 곳 잔지바르와는 180도 전혀 달라지는 분위기의 세렝게티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