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레스토랑에서 나와 주차장에 돌아온 우리는 주차 관리인에게 1달러의 감사 표시를 드렸다. 주차 관리인은 식당에 고용된 직원은 아니고, 이런 식으로 받게되는 감사의 마음(이라고 부르는 팁)만 받으며 자원봉사를 하는 분이다.
잔지바르에서 묵은 숙소는 우로아 해변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비치 리조트'. 직선거리로만 따지면 더락 레스토랑에서 15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있었지만, 그 직선거리란 것이 전부 촤카 만(Chwaka Bay)의 바다에 해당되기 때문에 의미가 없었다. 결국 빙~ 돌아서 가야 했고, 60km 거리 약 1시간 반의 여정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렇게 되면 공항에서 곧장 리조트로 가는 것보다 오래 걸리는 게 아닌가.. 지도만 보고 금방 갈 줄 알고 있다가 당황했던 순간이다.
그렇게 15km 떨어진 숙소까지 가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다. 앞에서도 소개했듯 잔지바르에서 운전할 때는 40km/h의 제한 속도를 준수해야 한다. "이때가 경치를 감상할 기회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성미 급한 한국인을 위한 잔지바르 렌터카 여행의 팁이라면 팁일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은 텅 빈 길들이 이어지다 어느덧 나무로 지어진 높은 울타리가 나타난다. 리조트에 도착한 것이다. 리조트 정문까지 한동안 더 달린 것으로 보아 상당히 넓은 부지에 세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리셉션에 가니 마사이 부족 복장의 스탭이 체크인을 도와주었다. 리조트에는 아프리카스러운 모양의 객실이 많이 있었다. 객실 외에도 전용 해변과 수영장과 여러 개의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까지 있어 마음에 쏙 들었다. 이 안에서만 며칠을 놀아도 될 만큼 놀거리 볼거리가 꽉 찬 리조트였다. 10만원 내외의 가격에 맛있는 아침밥까지 포함되어 있는 점도 좋았다.
두둠칫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고, 무슨 일인가 나와보니 수영장에서 간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흥겨운 북소리에 맞추어 현란하게 스텝을 밟는 댄서들의 공연이었다. 이곳의 전통 탭댄스인가..? 발바닥에 피가 나지는 않으실까..? 생각하며 즐겁게 구경했다.
공연은 이후에도 30분 정도 더 계속하고 끝났다. 다레살람에서 넘어오느라 아침부터 피곤했던 우리는 공연 중간에 돌아가 다시 잠을 청했다. 북소리가 여전히 들려왔지만 이제는 소음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파라다이스 비치 리조트를 마저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