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경이로움, 세렝게티 & 응고로응고로(Ngorongoro)
사파리 투어를 할 때 자주 듣게 되는 단어가 바로 "빅 파이브(Big Five)". 말 그대로 커다란 동물 다섯 종류를 뜻한다. 표범, 사자, 코뿔소, 버팔로, 코끼리가 여기에 속한다. 투어 중에 이 다섯 가지 동물을 다 봤는지, 얼마나 가까이에서 봤는지, 얼마나 흔치 않은 모습(ex, 사냥 장면)을 봤는지에 따라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고, 아쉬움을 느끼기도 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상 사파리 투어의 성공 지표나 다름없다. 여행을 즐기는 편리한 개념이긴 하지만 너무 빅5에만 몰두한 나머지 소중한 다른 것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겠다. 우리는 동물원에 온 것이 아니라 대자연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야생 동물을 보러 가는 것이기에.
여기서 퀴즈 1.
와일드도그는 하이에나의 영어 이름이다? (O, X)
와일드도그(아프리카들개)와 하이에나는 다른 동물이다. 자세히 보면 생김새도 좀 다르다. 가장 뚜렷한 차이는 와일드도그의 귀. 둥그런 나뭇잎 모양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두 녀석 모두 몸이 지저분해 보이긴 마찬가지지만 와일드도그 쪽이 좀 더 규칙성 없이 지저분한 느낌이다. 성격은 하이에나가 훨씬 더 공격적이라고 한다. (표정 무섭) 하이에나는 아프리카에서 사자와 함께 최상위 포식자에 속한다. 비겁한 고기 도둑 이미지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무리 생활을 하며 혼자 있는 (힘 빠진) 사자를 사냥하기도 한다.
다시 이동해보자.
우리의 가이드 존. 이런 풀밭에서도 동물을 잘도 찾아낸다. 그리고는 길도 없는 들판을 잘도 운전해서 들어간다. 풀 때문에 땅바닥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숙련된 가이드가 아니라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다. 존이 그리도 급하게 풀 속으로 뛰쳐 들어간 이유는 바로바로바로
치타 정말 귀엽다. 사실은 나 같은 건 한 입에 앙 물어서 도시락으로 만들 수 있는 무서운 녀석들이지만, 귀엽다.. 한 번만 만져 봤으면..ㅠㅠ
여기서 퀴즈 2.
표범과 치타를 구분하는 법은?
치타랑 표범이 비슷하게 생겼는데, 점백이 무늬 가운데가 비어있으면 표범, 아니면 치타다. 사실 가까이서 보면 확연히 다르게 생겼다. 귀여우면 치타고 무서우면 표범이다. 어제 만난 행운의 포큐파인 덕분에 운이 트이는 것 같았다.
사파리의 많은 시간은 대부분 멀리 떨어진 동물을 보면서 지나간다. 사파리 자동차가 다니는 길 주변으로는 동물들이 잘 다니질 않기 때문이다. 망원경이 아니고는 동물 얼굴이 잘 안 보여 속상했다. 대포 카메라가 아니면 사진으로 남기기 어려운 장면들이 많아 아쉬웠다. 그래도 이러니까 야생이겠지...라고 생각했다. 코앞에서 보고 싶으면 동물원을 갔어야지..
조금 지루해질 때쯤 갑자기 존이 무전을 받더니 바빠졌다. 급 무전을 받고 부리나케 달려간 곳에는 엄마 사자와 아기 사자들이 나른한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라이온킹이 생각나는 명장면이었다.
이렇게 잘 보이는 곳에서 쉬고 있어 준 사자 가족, 너무 고마웠다.
여기서 퀴즈 3.
아빠 사자는 왜 잘 안 보이나요?
고양이과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무리를 이루어 사는 사자. 그 무리 안에서 우두머리 숫사자 한두 마리 이외의 숫사자는 우두머리 사자의 등쌀에 못 이겨 무리를 나와 따로 산다고 한다. 그리고 무리 속 숫사자는 대부분의 시간을(하루 20시간 이상) 잠만 자다가 암사자가 먹이를 잡아오면 일어나 먹는다.
언뜻 숫사자가 인생 날로 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무리 보호와 육아를 일부 담당한다. 그리고 무리의 우두머리 자리는 항상 새로운 도전자에게 위협을 받기에 그리 오래 누리는 영광도 아니다. 왕좌에서 물러나 혼자 살게 되면 하이에나의 공격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그래서 숫사자의 삶이 훨씬 고되고 위험하다.
아무튼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사자를 보여주는데 성공한 존은 의기양양하게 식사 장소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점심은 우리의 이동 경로에 있는 또 다른 캠핑장에서 해결했다. 한참 전에 미리 내렸었던 요리사가 피자를 구워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것을 그 자리에서 새로 만든 수제 피자였다. 보기에는 별로일 수 있으나 정말 별미였다.
밥을 다 먹었으면 이제 응고로응고로로 이동해야 한다.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야 하다 보니 어느새 세렝게티의 사파리가 끝나 있었다. 아쉬웠다. 아까 본 사자 가족이 피날레였다니.. 뭔가 20% 부족한 느낌이 계속 드는 사파리 투어. 그래도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사파리 투어 전체가 끝난 건 아니고 세렝게티 구간만이 끝난 것이니..
요청한 적이 없는 가이드 투어가 시작되어 조금 당황했지만, 너무 열심히 설명해주셔서 그냥 열심히 듣고 팁도 드렸다. 공원에는 하이렉스(대시)가 정말 많았다. 너무 많아서 이곳저곳 눈길 닿는 곳마다 그들의 크고 작은 흔적(똥)도 덩달아 많았다... 공원 전체가 그 냄새로 가득했다.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얻어먹으며 살아왔는지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먹을 것을 주지 말라는 경고판이 있다.
여기서 퀴즈 4.
하이렉스의 우리말 이름은?
이제 공원을 나와 응고로 응고로 로 마저 가는 길은 가다가 동물이 보이면 좋은 거고 아니어도 어쩔 수 없는 구간이다. 기분 좋게 가자고 맥주를 하나씩 나눠주었다.
이제 밥을 다 먹었으면 샤워하고, 어제처럼 하루를 마무리~! 3일째인 내일은 응고로응고로를 둘러본 후 아루샤로 돌아가는 날이다. 20% 부족한 느낌이었던 오늘이었다. 응고로응고로는 어떨까..? 기대하며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