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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린나 Oct 25. 2019

레소토 여행, 아프리카 기념품 사는 건 어려워

        


직접 만든 것도, 깎아준 것도 아니었다.



레소토의 수도, 마세루의 도심에 있던 기념품 가게 바수투햇(Basotho Hat, 레소토 모자라는 뜻). 기념품 가게답게 레소토 전통 모자 모코로초를 본딴 모양으로 지어졌다. 안에는 전통 그릇, 전통 짚 모자(모코로초), 조각품, 가방, 인형 등 엄청나게 많은 기념품이 있었다. 

모코로초 모자 모양의 외관



이곳에서 36랜드(=36말로티)에 팔리고 있던 수투 여인 인형은 내가 사니패스 여행에서 150랜드에 산 것과 똑같았다. 사니패스의 아주머니가 직접 만든 인형이라고 200랜드(약 15,000원)나 받으려던 것을 흥정해서 50랜드를 싸게 산 것이었다. 그런데 왠걸. 사니패스에서 만들어졌다는 인형이 왜 여기에 훨씬 많은 것이며, 또 왜 가격은 이렇게나 싼 것인가...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 5배나 바가지를 씌우다니.. 이미 몇 달이나 지난 일이지만 기분이 팍 상했다.


이제 아프리카에서 기념품 살 때는 무조건 깎겠다.


감 잡을 수 없는 아프리카 기념품 가격들

기념품샵에서는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왔다. 그러다 남아공으로 돌아가는 길에 국경 앞 노상에서 기념품을 파는 아주머니를 발견했다. 무척 특이한 기념품이었다. 짚으로 만든 발에 여러가지 레소토를 상징하는 물건들이 앙증맞게 붙어 있었다. 수건 두 개를 합친 정도의 큰 크기였다. 그리고 보아하니 이것이야말로 직접 집에서 만드신 것이 분명했다. 마음에 들었다.      

정식 명칭이 뭔지 모르겠는 발 (:) 기념품


기념품 크기도 큰데다가 그 안에 들어간 소품 하나하나가 귀엽고 정성이 느껴졌기에 못해도 300랜드(25,000원)는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격을 물으니 100랜드(8,000원)란다. 생각보다 너무 싸서 흠칫 놀랐지만 이제 무조건 깎고 시작하겠다고 다짐했으므로 단호하게 10랜드를 깎아달라고 했다. 아주머니는 흔쾌히 깎아주셨다.


더 깎을 걸 그랬나..? (의심의심)


나중에 집에 돌아와 다시 꺼내어보니 아프리카 기념품 중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이걸 그 가격에 샀다니.. 100랜드면 남아공에서 파는 마그넷 기념품 하나랑 비슷한 가격이다. 너무 싸게 샀다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다. 당하기는 사니패스 아주머니한테 당해놓고 화풀이는 이 발을 만든 아주머니께 했던 것은 아닌가...? 아프리카에서 기념품을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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