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타운의 탁 트인 자연과 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거리. 처음에 남아공에 대해 거의 모르면서도 그나마 막연히 알고 있는 이미지였다. 거기에 요하네스버그 치안 괴담 같은 도시 전설 몇 개..
치안이야 위험한 짓(밤늦게 혼자 싸돌아 댕기지 않기 같은..)만 하지 않는다면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다.. 고 정신 수양을 해놓았기 때문에, 남은 것은 아프리카 속 유럽에서의 장밋빛 인생뿐이다. 게다가 물가도 싸다!
이런 남아공에서 내가 갈 곳은 과연 어디일까?
요하네스버그(경제중심지)일까, 프레토리아(행정수도)일까, 케이프타운(입법수도)일까,,? 어디가 됐든 그 도시의 대학교로 찾아가 평생의 숙원인 영어를 정복해 나갈 속셈이었다. 모든 게 완벽했다.
그런데!!
정답은 Matatiele(마타티엘레)... 응???
지도상의 위치만 봐도 시골스러운 마타틸레는 그나마 가까운 대도시인 더반에서도 400km가량 떨어진 외진 곳이다. 구글 지도에서 사진을 확인해보니 시골 읍내 느낌이 났고, 대학교 같은 건 당연히 없다.
Do you know Matatiele??
남아공에서 길 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면 몇이나 알까?
이동 방법은
1) 비행기 : 인천→홍콩→요하네스버그→더반(국내선 자가 환승)
2) 자동차 : 더반→마타티엘레 되시겠다.(4시간)
대중교통으로 더반 공항에서 마타틸레로 갈 수 있는 직행 편은 찾을 수 없었다. 있긴 있지만 초행길인 외국인이 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나마도 일주일에 몇 편 운행하지 않고, 결정적으로 어디서 어떻게 얼마에 이용할 수 있는지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선 더반에서 차를 렌트해서 갔다가 2주 후 더반에 돌아와 렌터카를 반납한 뒤에 중고차를 사서 다시 가기로 했다...
그래도 가는 길에 경치는 정말 좋았다. 파란 하늘을 보며 가다보니 앞으로 어떤 라이프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