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마타틸레는 남아공에서도 대단히 대단한 시골이다. 케이프타운에 가서 "나 마타틸레에서 왔소" 하면 "거기가 어딘데요?" 할 정도의 시골이다. 시골이라 불편한 점도 많지만 좋은 점도 있는데 바로 탁 트인 하늘이다. 더반이나 조벅 같은 대도시보다 공기가 맑고 하늘이 예쁘다. 계절이 바뀌는 요즘은 매일 아침 다른 하늘이 펼쳐진다. 아침마다 새로운 그림을 감상하는 기분으로 집을 나선다.
이 지역 사람들은 미세먼지라는 말을 모른다. 타운이든 판자촌이든 지역 어느 곳을 가던지 탁 트인 하늘이 보인다. 내가 비록 가진 게 없더라도 푸근하게 가진 느낌을 들게 하는 그런 하늘이다. 언짢은 일이 생기더라도 금세 잊어버리게 한다. 어쩌면 이 곳 사람들의 순응하는 마음이 이 하늘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타틸레(말루티, 콕스타트)는 남아공 드라켄스버그(Drakensberg)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드라켄스버그의 아름다움을 이어받은 낮은 산과 넓은 들로 목축업이 발달했다.
운전하면서 보는 풍경은 단언컨대, 가든루트나 케이프타운 드라이빙보다 훌륭하다.
하늘이 워낙 탁 트여있다 보니 고개만 돌리면 먹구름과 파란 하늘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눈 앞에는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창문에는 반대편의 파란 하늘이 비친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동안에는 하루에 한 번씩 꼭 비가 내려 무지개도 흔히 볼 수 있었다.
하늘 투어에 관심이 있는 분은 마타틸레로 오세요~!(레소토와의 육로 국경이 있어 레소토 여행에도 제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