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23 번개 맞은 고양이

결정적 순간

by NONOCCUPIED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나의 사진 영웅들 중 한 분이다. 소형카메라는 내 눈의 연장이라고 말하였고, 사진을 찍을 때 한쪽 눈을 감는 이유는 마음의 눈을 뜨기 위해서라고도 했다. 일상 가운데 결정적인 순간들을 포착하기 위해 그는 기다리고 관찰하고 늘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출근길 아침 고양이 한 마리가 번개처럼 보이는 인도의 구조물 위로 깜짝 놀라서 뛰어오르는 장면을 급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자동 초점 렌즈가 아니라 수동 초점 렌즈가 장착되어 순간에 초점이 정확하게 맞지는 않았지만 뭐 그게 무슨 대수라고, 번개 맞은 고양이라는 이야기를 담았으면 충분하다. 결정적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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