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24 이중주

새들의 연주

by NONOCCUPIED

대구 신천을 가로지르는 돌다리가 있다. 이 돌다리 위로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닌다. 자전거 끌고 지나기도 하고 강아지와 산책하기도 하고 신천의 이쪽저쪽을 학생들과 주민들 그리고 신천 주변 산책로를 따라 운동하시는 분들도 이 돌다리를 이용한다. 신천에는 물고기와 수달들도 살고 있지만 오리들, 왜가리와 백로, 참색, 딱새, 드물게 논병아리, 흰 목물 떼새등다양한 새들이 날아들기도 한다.


우연히 흰 목 물떼새로 보이는 두 마리가 이 돌다리 위를 마치 피아노 건반 위에서 이중주를 하는 것 처렁 한참 노닐다가 휙 날아가 버린다. 오랫동안 신천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이런 장면을 구경한 적은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결정적인 순간

사진을 찍은 묘미가 바로 이런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순간 포착에 머물지 않고 이중주라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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