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의자는 의자가 잘 흔들려서 기분이 좋아지는 게 핵심인데요. 고충실도 작업을 할 때 밴드쏘로 선 따라 자르고 벨트 샌더로 다듬었는데 앉아보니 덜그럭 거리는 느낌이 들어서 거슬렸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건식 밴딩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동료가 먼저 작업하는 것을 보면서 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습식밴딩의 경우, 지그를 대더라도 각도 조절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을 수 있고 일주일이나 걸리는 반면, 건식밴딩은 본드로 고정 가능하고 하루 만에 결과가 나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건식 밴딩이 좀 더 만만해 보였다고 할 수 있죠.
우선 캐드 도면에서 흔들 부분을 A4 사이즈로 3장에 나눠 1:1 프린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MDF를 준비합니다. 저는 MDF를 러프하게 잘라 3층으로 쌓은 뒤에 프린트물을 본드로 부착한 후 트리머로 선을 따라 재단했습니다. 그런 뒤 애쉬를 6 mm씩 8개, 2세트를 테이블쏘로 재단했습니다. 이때 순서대로 번호를 쓰고 표시를 해서 무늬를 맞추는 게 중요합니다. 작업대에 커다란 김장용 비닐을 깔고 젖은 타월과 목공용 본드, 룰러를 준비합니다. 본드는 따뜻한 물과 1:1 비율로 섞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두 종류가 필요합니다. 강력 클램프도 12개 정도 넉넉하게 준비해 둡니다.
준비가 다 됐으면 우선 애쉬를 비닐 위에 나열하고 물과 섞은 본드를 먼저 베이스처럼 룰러로 발라준 뒤에 본드를 핫도그 위에 케첩 뿌리듯 꼼꼼하게 뿌려줍니다. 그다음 번호에 맞춰 각각 짝을 맞춰 덮어주고 본드 작업을 동일하게 반복합니다. 애쉬를 양 사이드가 일자로 반듯하게 맞춰주면 후가공 작업이 수월할 수 있어요. 이제 지그에 대고 클램프로 천천히 꽉 조여줍니다. 젖은 타월로 흐르는 본드를 닦아주면 끝. 이렇게 이틀에 걸쳐 두 번 작업을 진행해 밴딩을 2개 만들었습니다. 첫날 한 것보다 역시나 둘째 날 작업물이 깔끔하게 나오더라고요. 수압대패로 옆을 다듬고 스크래퍼로 정성스럽게 탄 자국과 본드 자국을 제거해서 흔들 부분을 마무리했습니다. 길이는 나중에 조립한 뒤에 자르려고요. 건식 밴딩 작업은 건식 밴딩 경험이 있는 분과 2인 1조로 해보니 수월했고 결과물도 예상대로 잘 나왔습니다. 부드럽게 흔들리는 동일한 사이즈의 두 개의 밴딩 결과물을 보며 마음 뿌듯했습니다. 이제 진짜 흔들의자를 만드는구나 실감이 나네요.
*건식 밴딩 작업 동영상 장면
https://www.instagram.com/reel/Cu3R6BVKCP-/?igshid=MzRlODBiNWFl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