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를 도와주는 내돈내산 소중한 물건들

by 킨스데이

프리랜서에게 회사는 없지만, 대신 무기가 있습니다. 노트북, 마우스, 키보드처럼 얼핏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죠. 얼마 전 글로벌 OTT 회사에 다니는 지인을 만났습니다. 비싸고 좋은 사무용품을 마음껏 골라 쓸 수 있다는 말에 순간 부러웠던 건 연봉이 아니라 '환경'이었습니다. 역시 잘 나가는 회사의 복지 수준은 다르구나 싶었죠. 프리랜서에게 그런 지원은 없습니다. 대신 모든 선택이 내돈내산이고, 모든 책임도 제 몫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아주 현실적인 업무 동반자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조직을 떠난 뒤, 가장 먼저 구입한 물건은 단연 노트북이었습니다. 이동이 잦은 프리랜서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경량'이었고, 그 기준에 맞춘 제품이 LG 그램이었습니다. 이 노트북 하나로 앞으로 먹고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애착이 가더라고요. 예전 회사에서는 맥프로를 사용했는데, 직접 써보니 브랜드마다 분명한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언젠가는 다른 브랜드도 다양하게 사용해 보며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만족시키는 최애템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다음 구매한 것은 바로 '노트북 받침대'였습니다. 장시간 작업을 하다 보면 자세가 무너지기 쉬운데, 이 평범한 도구 하나가 거북목을 막아주고 몸을 살려줍니다. 현재는 재택용 고정형 하나, 외부 작업용 이동형 하나 총 두 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에 기부하고 싶지 않다면, 노트북 받침대 사용을 두 손들어 추천하고 싶습니다.


'마우스'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처음에는 환경을 생각해서 유선 일반형을 사용했지만, 오래 작업을 하다 보니 손목이 시큰거렸습니다. 지인의 추천으로 로지텍 코리아에서 나온 '버티컬 무선 블루투스 마우스'를 구입했습니다. 특히 손이 크지 않은 여성에게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금세 적응했고, 그 이후 손목 통증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지금은 손목 받침 기능이 있는 마우스 패드와 함께 사용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키보드'입니다. 한동안 노트북 자판으로 버텼는데 어깨 근육이 뭉치면서 통증이 심해지더라고요. 재활의학과 가서 주사 엄청 맞았습니다. 외부에서는 사용할 일이 거의 없어 무소음 대신 가성비 좋은 게임용 키보드를 선택했습니다. 쿠폰을 사용해 무료로 받았고, 처음 켤 때 화려하게 들어오는 조명만 바로 끄면 가격 대비 만족도가 꽤 높습니다.


디지털 장비 외에도 노트와 펜은 여전히 필수입니다. 저는 무인양품 다이어리와 같은 브랜드의 4색 볼펜을 사용하고 있는데, 종이 질감이 매끄럽고 필기감도 좋아 아이디어를 적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문구류는 확실히 일본 제품이 강하다는 말을 분당 수능강사 출신 지인에게서 들었는데, 직접 써보니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책상 위에는 작은 거울도 하나 두었습니다. 온라인 미팅 전에 사사삭 얼굴을 점검하기에 아주 유용하죠. 수분 보충을 위한 머그컵, 기분이 가라앉을 때를 대비한 고체형 향수 크림도 작업 공간 한편을 지키고 있습니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일을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든든한 물건들입니다.


언젠가 "이백 만 원짜리 허먼밀러 의자를 제공"한다는 스타트업 채용 공고를 본 적이 있습니다. 책상과 의자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아직 주방 식탁에서 일하는 제게는 사치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스스로 성공했다고 느끼는 기준의 하나가 데스커 스탠딩 데스크를 갖는 날입니다. 의자는 허먼 밀러까지는 아니더라도 듀오백 정도면 충분히 감사한 마음이 들 것 같네요.

여기에 욕심을 조금 더 부린다면, 뱅앤울릅슨 베오사운드 블루투스 무선 방수 스피커와 에스프레소 머신 한 대쯤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건 작업실이 생겼을 때의 이야기로 남겨두려 합니다.


외부 작업을 할 때는 최대한 공간을 차지하지 않기 위해 노트북과 미니 받침대, 충전기와 마우스, 텀블러만 챙깁니다. 이 모든 것을 담는 가방은 '빨간색 파타고니아 배낭'입니다. 노트북 케이스가 있고 노트북 전용 수납공간이 잘 분리되어 있고 무게중심이 좋아 오래 메도 피곤함이 덜 합니다. 비싼 만큼 오래 쓰고 싶은 가방입니다.


돌이켜보니 프리랜서의 삶은 이런 작은 물건들과 살짝궁 동행하며 이들에게 의지하는 삶 같아요. 몸을 덜 망치기 위한 선택, 마음을 조금이라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하면서 하나씩 고른 애착 물건들이죠. 비록 제 일을 대신해주진 않지만, 일을 계속할 수 있게 도와주는 믿음직스러운 동반자들입니다. 여러분의 업무를 즐겁게 버티도록 도와주는 최애템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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