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뉴스레터 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가치 있는 정보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관계를 쌓고, 느슨하지만 단단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결국 브랜드를 오래 살아남게 하는 방법으로 말이지요. 그 중심에 뉴스레터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뉴스레터는 유효합니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가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훨씬 빠르게, 냉정하게 갈린다는 점입니다. 고객은 생각보다 성실하고, 동시에 아주 냉정합니다. 그래서 제 메일함에는 매번 열어보는 뉴스레터와 조용히 구독 취소한 뉴스레터가 공존합니다. 오늘은 그중 제 메일함에 아직 살아남아 있는 뉴스레터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뉴스 · 경제
뉴닉
MZ세대를 타깃으로 핵심만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부담 없이 읽히면서도, “아,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어피티 머니레터
경제, 경영, 투자 소식을 어렵지 않게 전한다. 경제 뉴스가 멀게 느껴질 때 가장 먼저 손이 간다.
AI 프리즘 경제용 뉴스레터
서울경제에서 운영하는 뉴스레터. 매일 주식 투자 관련 핵심 포인트를 AI가 요약해 전달한다. 시간이 없을 때 특히 유용하다.
마부뉴스
SBS에서 한 가지 토픽을 선정해 데이터와 함께 깊게 다룬다. 속보보다 맥락이 궁금한 날에 읽기 좋다.
스타트업 & 임팩트
스타트업위클리
한 주 동안의 스타트업·투자 뉴스와 행사 정보를 한눈에 훑어볼 수 있다.
오렌지 레터
임팩트 생태계 관련 소식과 채용, 공모전, 행사 정보까지 임팩트 분야를 꾸준히 따라가기에 적절한 뉴스레터.
문화 & 트렌드
앨리스모먼트
일상의 재미와 정보를 전한다. 가끔은 예상치 못한 소소한 재미를 건네준다.
캐릿
대학내일에서 만드는 Gen Z 트렌드 뉴스레터. 요즘 무슨 일이 ‘핫’한 지 빠르게 감 잡기 좋다.
씨네웨이
국내외 영화계 소식을 한 번에 정리해 준다. 영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든든한 정리 노트 같다.
마티의 각주
작은 출판사가 독자와 소통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뉴스레터 자체가 하나의 레퍼런스처럼 느껴진다.
차우진의 엔터문화연구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인사이트. 유료 멤버십을 고민하게 만들 만큼 콘텐츠의 밀도가 높다.
신세계 건설에서 발행하는 라이프 스타일 뉴스레터. 엄선된 정보가 매거진 수준으로 느껴질 정도로 꽤 괜찮다.
F&B
뉴술레터
주당은 아니지만, 에디터들이 다녀온 안주발 좋은 곳과 페어링 술은 네이버맵에 저장해 둘 만큼 신뢰가 간다.
빵슐랭 가이드
빵덕후 현직 기자의 진심이 느껴지는 빵 뉴스레터. 인증숏과 후기에 정성이 묻어난다. 가끔은 이 뉴스레터를 따라 빵집을 찾아간다.
에피큐어
마켓컬리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 한 가지 아이템을 깊이 있게, 그러나 쉽게 풀어준다. 읽다 보면 저장해두고 싶은 정보가 넘쳐난다.
지역
페이퍼로컬
지역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에디터가 선별한 장소들은 종종 네이버맵에 저장해 둔다.
자기 계발
썸원 뉴스레터
명언, 도서, 인터뷰를 과하지 않게 전한다. 읽고 나면 괜히 한 번쯤 자세를 고쳐 앉게 된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읽지 않는 뉴스레터는 한 번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뉴스레터 덕분에 팬이 되기도 하고, 시답잖은 내용에 조용히 구독을 취소하기도 했는데요. 제가 선호하는 뉴스레터는 분명합니다. 왜 내가 읽어야 하는지 분명하고, 읽고 나서 내가 얻는 것이 명확하게 있는 것. 하지만 사실 뉴스레터를 주기적으로 발행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예전 조직에서 한 달에 한 번 미국인 인턴과 함께 영문 뉴스레터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아티클을 고르고, 번역하고, 인터뷰까지 진행했습니다. 시간과 에너지가 꽤 들더라고요. 그럼에도 “잘 읽고 있다”는 한마디에 다시 힘이 났습니다. 구독자와 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그 작은 본딩의 감각 때문이었습니다.
구독자의 입장이 되면 더 냉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성과 고민이 담긴 뉴스레터는 기다리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메일은 망설임 없이 휴지통으로 향하지요. 요즘은 AI를 활용해 뉴스레터를 더 효율적으로, 더 친절하게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제가 좋아하는 뉴스레터에는 발행자의 온기와 고민이 남아 있는 건데요. 여러분은 어떤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나요? 살짝 자랑해 주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