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답변보다 질문이 더 필요한 순간

by 킨스데이

이호선 교수의 상담 프로그램을 즐겨봅니다.

답을 망설이지 않고, 상황을 단번에 정리하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속이 시원해지기 때문입니다.

양쪽의 입장을 듣고,
맥락과 구조를 파악한 뒤,
“서로 규칙을 정하라”라고 말하는 방식.


조직문화 코칭을 할 때, 제가 사용하는 접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구성원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규칙을 정하고,
그 규칙이 지켜지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구조를 만든다.


다만 코칭에는 한 가지 불편한 원칙이 있습니다.
솔루션을 주지 않는다는 것.
대신 질문을 합니다.


이 과정은 바쁜 대표님들에게 꽤 불편합니다.
정답을 빨리 받고 싶은데,
왜 자꾸 생각하게 만드느냐는 표정입니다.




이호선 교수는 말합니다.

완벽한 부모보다 맹한 부모가 낫다고.

완벽한 부모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으로 아이를 가두지만,
맹한 부모는 “내가 잘 모르겠는데”라고 말하며 질문을 던집니다.

아이를 의사결정에 참여시키고,
작은 성취를 경험하게 합니다.


리더십도 비슷합니다.
과거의 성공 공식은 더 이상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리더 자신도 확신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답을 내놓기보다,
질문을 하면 됩니다.

직원을 결정 과정에 참여시키고,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경험을 함께 겪는 것.


문제는 묻지 않는 태도입니다.

이미 답을 알고 있다고 믿는 순간,

질문은 사라지고

대화도 멈춥니다.



정부는 정년을 65세로 늘리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30대가 희망퇴직 대상이 되는 현실에서
기업들이 과연 얼마나 달라질지 의문입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는 볼 때마다 하소연합니다.
하루하루 긴장 속에서
버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프리랜서인 제가 해줄 수 있는 위로는 많지 않습니다.
이제 중학생이 된 아들을 생각해
“버텨야지”라고 말해주는 것뿐입니다.




모두가 힘든 시대입니다.
이호선 교수는 이럴수록

개개인의 기쁨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거창한 성공 말고,
작게 배우고, 익히고, 시야를 넓히는 일.

저는 독서와 일본어 공부,
그리고 요리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한편, 챗GPT는 저에게
40–50대 여성 리더를 대상으로 코칭 워크숍을 하라고 말합니다.
1년 학습 로드맵과 수익 모델까지 친절하게 제시합니다.

코칭 펌에서는 220만 원짜리 국내 유일 AI-led 코칭 마스터 클래스 과정을

신청하라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정말 편리한 세상입니다.

모두가 빠른 답을 내놓을수록,

저는 오히려 질문을 붙잡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우선은
제 일상의 기쁨부터 지켜보려고 합니다.


답을 내리지 못해도,
질문을 놓지 않는 삶.

AI 시대에
제가 선택한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