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들은 노래 한 곡이 나를 버티게 했습니다

영화 <신의악단> 정진운 배우 GV 후기

by 킨스데이

영화 <신의 악단>을 관람했습니다.


별다른 기대 없이 봤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에
먼저 놀랐습니다.


북한이 배경이고,
외화 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을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뉴스로만 접하던 세계에서는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봐왔던

<사랑의 불시착>이나 <육사오> 속 북한은
어쩌면 너무 안전하고

쉽게 소비한 이야기였어,

혼자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황량한 설원에서 노래가 울릴 때

몽골의 황량한 설원을 배경으로
찬양단이 부르는 노래는
이상하리만큼 절실하게 다가왔습니다.


장면이 과하지도,
감정을 억지로 끌어올리지도 않는데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 영화에서 음악은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 그 자체였습니다.


‘광야를 지나며’가 남긴 것

정진운 배우가 부른
"광야를 지나며"는
이미 소셜 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죠.


GV 현장에서도
한 소절을 라이브로 불러주었는데,
그 짧은 순간이
영화 전체를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아는 노래였지만,
설원 위에서
혼자 한 걸음씩 걸어 나가며 부르던 장면은
충격적으로 파워풀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스토리텔링과 음악이 제대로 만날 때,
노래는 ‘듣는 것’을 넘어
‘기억’이 된다는 걸요.


프리랜서의 광야

프리랜서가 된 이후로
저 역시 광야를 지나고 있습니다.


불안하고,
확신도 없고,
비를 먼저 맞으며 걷는 시간들.


그런데 이상하게도
광야를 지나고 있기에
감사한 마음도 듭니다.


넘어지고,
무릎으로 기어서라도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굳은살이 생기고
근육도 붙겠죠.


돌아보게 되는 순간들

작은 불편에도
쉽게 불평하고,
조금만 까다로워 보여도
프로젝트를 먼저 거르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얼마 전,
거절했던 프로젝트의 PM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빠진 게 다행이에요.
소송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인생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프리랜서로서
오늘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보자는 것.

이게 마지막인 것처럼.


스토리텔링과 음악이 만났을 때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듯,
삶도 그렇게
한 장면씩 쌓여간다고 믿으면서
오늘도 다시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