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을까요?
유방암 말기 환자의 버킷 리스트 - 드라마 '다잉 포 섹스' 후기
by
킨스데이
Feb 6. 2026
아래로
"당신은 곧 죽을 것이다."
만약 이런 선고를 받는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을까요.
프리랜서로 살다 보면
이 문장은 조금 다르게 들릴 수 있습니다.
‘곧 죽는다’기보다는
‘다음 달을 장담할 수 없다’에 가깝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죽음을 앞두면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다섯 단계를 거친다고 합니다.
프리랜서에게는
이 감정들이
프로젝트 하나씩 끝날 때마다
되풀이됩니다.
몰리 코찬(미셸 윌리엄스)은
죽음이 선고된 순간,
자기 욕망에 솔직해지기로 했습니다.
유방암 말기 환자인 그녀는
“나는 오르가슴을 느끼고 싶다”라고 말했고
15년의 결혼 생활을 끝냈습니다.
189명의 남자와의 관계는
충격적인 숫자이지만
그보다 더 인상적인 건
자기 자신에게 더 이상 미루지 않겠다는
용기있는 태도였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디즈니플러스(훌루) 드라마
<다잉 포 섹스>의 이야기입니다.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저는 늘 나중을 생각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만 끝나면.
이번 달만 버티면.
조금만 더 안정되면.
그 ‘조금만 더’는
이상하게도
절대 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묻게 됩니다.
만약 내게도
시간의 유예가 사라진다면
나는 무엇을 선택할까.
일을 다 내려놓을까.
아니면
지금처럼
하고 싶은 것을
‘비현실적’이라며
조용히 접어둘까.
프리랜서에게
죽음은 꼭
의학적 선고의 형태로 오지 않습니다.
불확실한 내일,
끊길지 모르는 계약,
스스로를 설득해야 하는 하루하루가
이미 작은 죽음처럼 반복됩니다.
아직 답은 없습니다.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나는 아직
나에게 충분히 솔직하지 않다는 것.
그래서 오늘도
일정표를 정리하면서
이 질문을 한 번 더 적어봅니다.
죽기 전에,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걸까.
keyword
일상에세이
죽음
프리랜서
매거진의 이전글
피아노 연습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센베이 과자 선물세트를 받았어요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