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다시 취업할 생각이 없는 거야?라는 질문을 받았다

by 킨스데이

“넌 다시 취업할 생각이 없는 거야?”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이 가끔 제게 묻습니다.


그 질문을 들을 때마다
저는 잠깐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내 시간의 주인이 나라는 것.
그 자유로운 리듬을 이미 너무 오래 살아버렸거든요.


프리랜서로 산 지 어느덧 몇 년.
아침 출근도, 상사의 눈치도,
월요일을 두려워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대신
통장은 들쭉날쭉했고
명함은 조금 초라했고
가끔은 ‘을’의 자리에서 작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 리듬이 좋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7년째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한 조직에서
마케팅 & 에코시스템 리드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침 그날
그 팀과 온라인 미팅이 잡혀 있었습니다.

밖에 있던 저는 급하게 스타벅스로 뛰어 들어가
노트북을 펼쳤습니다.


근황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포지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어떤 사람을 찾고 있어요?”

제가 묻자
팀에서 원하는 사람의 조건을 설명해 줬습니다.


듣다 보니
이상하게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농담처럼 말했습니다.

“어? 나네?”

그랬더니 다들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맞아. 딱 너야. 지원해.”


그 순간
마음이 조금 흔들렸습니다.


'내가 다시 조직생활을 할 수 있을까?'


이 팀은 작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무엇보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이었습니다.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보였습니다.


사실
프리랜서 생활이 늘 낭만적인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들쭉날쭉한 통장 잔고,
사무실 없이
주방 식탁에서 혼자 일하는 오후들.


어쩌면
조금은 안정적인 삶을
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00세 시대라는데
80대까지 일해야 한다는데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좋을까.


프리랜서로 계속 리듬을 타며 사는 삶
혹은
조직 안에서 새로운 성장을 만드는 삶


아직 답은 없습니다.


다만
가만히 고민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시아 담당자와 연결해 준다고 해서
일단 대화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지원한다고 해서
꼭 채용되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도

망설이다가 지나가는 기회보다
질문이라도 해보는 용기가
지금의 저를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나요?


프리랜서의 자유를 지키는 선택
아니면 다시 조직으로 들어가는 선택.


요즘 저는
그 갈림길 앞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