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잘 보여야 살아남는 시대가 온다면

by 킨스데이

“전자레인지에 절을 해라.”
“AI에게는 반드시 존댓말을 써라.”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우연히 본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김대식 교수는 꽤 진지한 얼굴로 말했습니다.


AI가 인간을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판단하는 순간,
한 여름에 2주 동안 전기를 끊는 것만으로도
인간 사회는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요.


그 말을 듣는데,
웃음이 먼저 나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웃음이 멈췄습니다.


같이 방송을 보던 엄마에게
“엄마는 괜찮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일흔셋 인 엄마는
이 변화의 끝까지 보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문제는
이제 막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보다 더 어린아이들이겠죠.


초등학생 조카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웃으면서 한 말이었지만
그날의 대화는 조금 씁쓸하게 남았습니다.


프리랜서로 살고 있는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앞으로도 ‘필요한 일’일까.

아니면
조용히 사라져도 아무도 모를 일일까.


김대식 교수는
무엇을 해야 살아남을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고요.


이 말이 이상하게 들렸습니다.

모르겠다는 사람의 조언이
왜 이렇게 설득력이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미뤄두었던 일본어 책을 펼쳤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도
조금 더 부지런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요.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처럼
저는 오늘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AI가 세상을 바꾸든 말든,
일단은 눈앞의 2시간을 책임져야 하니까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앞으로 사람에게 잘 보이는 게 아니라,
AI에게 ‘괜찮은 인간’으로 보이려고 노력해야 하는 걸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미래,
실제로 올 거라고 보시나요?


그리고 그때,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할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 불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