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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Design Dec 28. 2018

디자인 Cre-day: 메간 헤스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메간헤스 아이코닉전> 관람

2019년 황금돼지해가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2월의 끝자락에 전해드리는 크리데이 후기입니다. 저희 디자인팀은 11월 크리데이 일정으로 서울숲갤러리아포레에서 전시 중인 <메간헤스 아이코닉전>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화려한 패션 일러스트들뿐 아니라 다양한 전시 기법이나 공간 구성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요, 이 글을 통해 가볍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Cre-Day : Creative Day
크리데이는 사무실을 벗어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방문, 전시 관람 등 문화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디자이너로서 트렌디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 시간입니다.





패션 일러스트 작가, 메간 헤스

호주 태생 작가인 메간 헤스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패션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은 단순한 패션 일러스트가 아닙니다. 작품 속 여성은 항상 당당하고 용기 있으며 자신감 넘치는 자신을 사랑하는 모습의 여성들로 그려져 있습니다. 디자이너로 시작하여 <섹스 앤 더 시티> 작가 캔디스 부쉬넬의 요청으로 책의 모든 삽화를 그리면서 그녀의 인생은 모든 것이 바뀌게 됩니다. 그 이후 전 세계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을 하게 되며 미셀 오바마의 초상화 및 디즈니 신데렐라를 그리는 영광까지 얻게 됩니다. 현재는 럭셔리 호텔 체인 Oetker Collection의 아트 디렉터를 맡고 있으며 왕성한 작품 활동 및 많은 브랜드들과 협업 중입니다. 





당당한 여성을 그리다



첫 번째 존에는 특정 브랜드를 위한 그림이 아닌 자신의 스타일로 채운 그림들이 쭉 전시되어있고, 조금 더 들어가면 작업실 컨셉으로 꾸며져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패션 일러스트답게 그림들 속의 옷들에 시선이 꽂힙니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은 단순하게 패션에만 집중되어 있지 않습니다. 메간 헤스는 작품 속 인물들을 통해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상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기네스팰트로, 레이디 가가, 마돈나, 비욘세 등 여러 유명인들이 그녀의 작업에 감명을 받아 함께 작업을 하였는데, 그중 미쉘 오바마의 초상화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이 그림은 직접 백악관에 초대받아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데, 백악관의 세세한 부분까지 사실적으로 그려야 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필요했다고 하네요.





섹스 앤 더 시티, 캐리의 방


캐리의 방


작가 캔디스 부쉬넬의 <섹스 앤 더 시티>는 원래 연애에 관한 지식과 친구들의 에피소드를 유머러스하게 다뤘던 칼럼이었는데요, 칼럼은 책으로 묶여 출간되고 동명의 TV시리즈로도 제작되었는데 이 TV시리즈가 여성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끌어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따라서 종영이 된 후에 <섹스 앤 더 시티>를 새로운 디자인의 개정판으로 출간하기로 했고 캔디스 부시넬은 새로운 표지를 담당할 일러스트레이터로 메간헤스를 지목했다고 합니다. 뉴욕의 고층빌딩을 배경에 두고 네 명의 주인공이 칵테일을 즐기는 매력적인 이미지는 이때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삽화로 메간헤스는 패션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고, 그 후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그녀의 인생은 아주 드라마틱하게 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구두 상자에 적혀 있는 대사들

이 '섹스 앤 더 시티 존'은 주인공 캐리방을 모티브로 구성되어있었습니다. 화려한 캐리의 모습과는 다르게 공간은 블랙 앤 화이트로 심플하게 꾸며져 있었는데요, 이는 극 중 캐리가 저널리스트로서 흰 바탕에 글을 써 내려가는 것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공간 한쪽 구석에는 구두상자가 어지럽게 쌓여있었고 각종 소품과 수십 권의 잡지 등이 캐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여기서 하나 재밌는 사실은, 이 공간 구성을 배우 심은진씨가 했다고 하네요..! 오오)





럭셔리 브랜드




'럭셔리 브랜드존'은 세계 패션 브랜드가 모두 모여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메간헤스는 샤넬, 크리스찬 디올, 루이뷔통, 펜디, 까르띠에, 프라다, 지방시, 티파니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하였는데, 많은 브랜드를 작업하면서도 그 브랜드별로 고유의 특징을 뽑아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시켰습니다. 역시나 작품 속 여성들에게 넘치는 자신감이 느껴지네요. 


FENDI 그네 설치물

그중 펜디의 컨셉으로 제작된 그네입니다. 실제로 타볼 수도 있었는데, 저희 팀원들은 신나게 타고 사진도 찍고 재밌는 경험을 나눴습니다. 이 포토존에서는 삼성 갤럭시s9과 프로모션을 통해 그네 타는 모습을 슈퍼 슬로우 모션으로 담아 메일로 바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The Dress


'더 드레스 존'은 가운데 런웨이를 중심으로 메간 헤스의 드레스 작품 양옆으로 100여 점이 전시되어있던 존이었는데요, 마치 패션쇼에 초대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공간이었습니다. 다이애나비, 오드리 햅번, 마릴린 먼로, 마돈나, 비욘세 등 유명 스타들이 입어서 화제가 됐던 드레스들의 일러스트가 전시되어있습니다. 스타가 입은 한 벌의 드레스 안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고 설명합니다. 아듬다운 드레스 그림들을 패션쇼 같은 공간에서 보니 더욱 더 실감나네요. 





NEW YORK

패션은 런던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미화된 뒤
밀라노에서 고급스러워진 다음
결국 뉴욕에서 팔린다.



다음은 패션의 중심지인 뉴욕을 배경으로 구성되어있는 공간입니다. 뉴욕은 메간헤스가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도시이며 그가 삽화를 그린 '섹스 앤 더 시티'의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 공간은 메간헤스가 뉴욕에 도착했을 때의 첫인상을 담아낸 공간인 듯 합니다. 당당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걸어가는 뉴요커의 모습을 통해 시크하고 열정적인 분위기의 도시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꽤 큰 전시였지만 이렇게 사진 찍을 공간들을 마련하여 쉬어가는 시간을 만든 것이 좋았습니다. 




PARIS



바로 이어지는 파리의 풍경입니다. 뉴욕이 도시적이고 세련된 분위기의 공간이었다면, 파리는 낭만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공간이었습니다. 파리의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이 공간은 그림과 함께 실제 벤치와 가로등을 설치하여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클라리스 

네가 믿기만 한다면 언제든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단다.


일러스트레이터인 동시에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메간헤스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패션 이야기를 동화책으로 만들었는데, 그 책의 주인공인 쥐 이름이 '클라리스'입니다. '클라리스'는 프랑스 산속에 살며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는 귀여운 생쥐인데요, 개구리 친구들의 도움으로 파리로 떠나 고양이와 함께 멋진 드레스와 예쁜 옷들을 만들면서 우정을 쌓는 이야기입니다. 패션 이야기로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동화책까지 만들었다는 것이 흥미롭네요. 



클라리스 삽화들





Pink Room



마지막 공간에는 메간 헤스의 핑크 드레스 작품과 영국 맥퀸즈 수석 디자이너가 1000개의 꽃으로 만든 작품이 있었습니다. 메간 헤스는 평소에 꽃을 이용하여 우아함과 아름다운 정신을 표현했다고 하는데요, 이 드레스는 정말 보기만 해도 우아함이 뚝뚝 떨어집니다. 




전시 정보

메간헤스 아이코닉전
기간 : 2018.10.18 ~ 2019.03.30
장소 : 서울숲갤러리아포레 (더서울라이티룸 1, 3관)
오픈 시간 : 월~목, 일요일 11:00 ~19:00 / 금요일 11:00~22:00 / 토요일 10:00~20:00 
티켓 : 성인 15,000원 / 청소년 10,000원 / 어린이 8,000원

- 작품 설명 출처 : <메간헤스 아이코닉展> 전시장 내 가이드 설명글



크리데이를 마치며 -


<메간헤스 아이코닉전>은 단순히 작가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간 구성에 신경을 많이 쓴 느낌이어서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캐리'방을 모티브로 구성된 공간, 실제 런웨이 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 작가의 작업실처럼 꾸며놓은 공간 등 다양한 공간 구성이 기억에 남는 전시였네요! 내년 3월 30일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여유있게 가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크리데이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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