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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n Design May 31. 2019

굿즈모아마트 GOODS IS GOOD

35인의 젊은 작가가 200여점의 작품을  마트상품으로 재해석하다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 가득 생기는 구슬모아당구장의
굿즈모아마트 GOODS IS GOOD




지난 브런치에 소개했던 그리는것보다 멋진건 없어 라는 전시를 보고 나오던 중,

갤러리 한 쪽 벽에 '디뮤지엄의 비밀스러운 프로젝트 스페이스' 걸어서 3분거리라며 귀엽게 유혹하는 문구를 발견하고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과연 어떤 전시를 하는곳일까 ??! 상상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기대감에 멀지만 한번 더 한남동으로 전시관람을 다녀왔습니다.^^


디뮤지엄 로비  -  #디뮤지엄의 비밀스러운 프로젝트 스페이스 #무료전시 #밤8시까지  #낮맥 #한남동 #디프로젝트스페이스


<굿즈모아마트 - GOODS IS GOOD>는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광고기획자, 타투이스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그려내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폭넓게 소개합니다.  35인의 작가들은 드로잉, 그래픽디자인,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200여 점과 작품을 재해석한 40여 종의 굿즈들로 전시를 구성하였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 장르 특유의 자유로움을 극대화하여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형식과 소재를 실험했다고 합니다. ‘청과’, ‘수산’, ‘정육’, ‘냉동식품’ 등 마트 특유의 오감을 자극하는 카테고리로 작품을 재해석하여, 젊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전하고자 하는 ‘색과 형태’, ‘몸’, ‘감정’, ‘태도’를 이야기함으로써, 기존의 페어와는 다른 방식으로 작품과 굿즈를 경험하고 발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부터 마트로 들어가 볼까요?

입구 앞에 실제로 카트가 줄지어 서 있어서 전시장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실제 마트가 있다고 오해할수도 있겠습니다.

전시장 입구


마트 시작공간에는 플라스틱 장바구니가 준비되어있어서,  장바구니 하나씩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를 보면 됩니다.


"유리컵, 엽서, 찍찍이지갑, 돗자리, 핀뱃지, 장난감퍼즐, 모형자,도장등등.. 각종 굿즈 취급" 이라고 쓰여진 간판들 부터 다양한 sign들이 등장합니다. 그사이사이에는 작가들의 일러스트 작품과 영상작업물들을 설치해두어 복잡복잡한 도심의 뒷골목 같은 느낌을 연출합니다. 라이트박스 사이사이 골목을 지나듯 움직이며 마트로 들어가다보면 작품들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굿즈모아마트 라이트박스
다양한 작가의 일러스트와 sign 들이 공존하는 공간
출구쪽 플라스틱 바구니를 내려놓는 공간

전시공간이 넓진 않지만 북적북적 다양하다보니 바닥에 붙어있는 동선에 대한 가이드를 발견! 전시를 한눈에 쏙~파악할수 있어서 반가운 생각이 듭니다.  동선대로 따라 가다 보면 카테고리별 - 청과물시장 , 수산시장, 식품코너, 정육냉동 컨셉의 설치공간을 구경하고 마지막에는 픽!컷!겟! 체험공간까지~ 쉽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오거리청과


본격적으로 청과물이 시작됩니다.


디뮤지엄의 고급스러운 갤러리 분위기와는 달리 도시의 뒷골목처럼 자유롭고, 저렴한 시장 물건같은 느낌의 오브제들이 즐비한 공간에서 아티스트들의 작품들도 뒤죽박죽 섞여있습니다. 오래된 잡화점에서 잇템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끼듯이 아티스트들의 굿즈상품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공간입니다.

오거리청과 -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작고 둥근것을 그리는 세아추의 고양이 그림이  보이나요?


쌀포대, 비닐봉투같은 곳에 캐무작가의 일러스트가 인쇄되어 있어요. 그냥 일반 노란색 하얀색 시장용 비닐봉지가 가지고 싶다고 느껴보기는 첨인듯합니다. 명품만 아티스트작품과 콜라보 하는게 아니네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타투이스트 - 캐무
일러스트 작가 캐무일러스트레이터이자 타투이스트 - 캐무



 


한남수산


여기부터는 한남수산입니다. 갑자기 수산시장이 있는가 싶지만.. 자세히 보면 역시 작품들과 콜라보된 소품들이 즐비하고 마치 생선처럼 진열해 놓았네여 , 파리들 붙지 말라고 비닐장갑에 물도 넣어두었네요. 생선담아왔을 스티로폼박스까지 리얼하게 재연해 두었답니다.


한남수산
쉽게 지나쳐버리는 사소한 감정을 포착하는 따듯한 시선을 가진 일러스트레이터 - 무궁화





지하정육유통&유엔냉동


붉은 조명의 정육점입니다. 여기는 정육점이다 보니 몸에 대한 키워드인듯 합니다. 19금 스러운 일러스트들로 조금은 B급예술들의 집합소 같은 느낌을 줍니다. 바로 옆의 푸른색 조명의 공간은 냉동공간입니다. 얼음 사이사이 작품들이 진열되어있어요. 굿즈들을 급속 냉동해준다는 재밌는 컨셉입니다.


지하정육유통-국내산굿즈전문
유엔냉동-굿즈급속냉동/특수보관




한남식품


가운데쪽에는 한남식품점입니다. 모든 굿즈 상품 계산과 식품류 주문이 가능한 곳인데요.. 겹쳐진 플라스틱 의자들과 메뉴판, 식품점 간판디자인, 문구등 일관되게 정감있네요.


그리고 주류, 음료, 스낵등을 즐길 수 있는 파라솔 테이블 같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시장에서 낮에 맥주를  마시는 기분은 새로울것 같습니다.




픽!컷!겟!


체험을 위한 공간으로 셀프제작 공간이었는데 사실 하는 방법이 쉽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스탬프 찍어보는것 말고는 다른것을 시도해보는 사람들은 없었던것 같아요.





어느 상점 소속인지는 모르겠지만 구석 모퉁이에는 일러스트 포스터나 패브릭 포스터등을 돌돌 말아서 꽂아두고 골판지에 매직으로 쓱쓱 적어둔 가격표가 꽂혀있습니다. 선뜻 골라지지는 않았기에 그냥 지나쳤지만 전시를 보는동안 발견할 수 있었던 작가들의 일러스트 작품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일러스트 작품들 몇가지 올려봅니다.

서로 다은 인물들에게로 번저가는 잔잔한 즐거움 - 드로잉메리
아기자기한 형태와 밝은 색으로 그려지는 가장 비극적인 세상 - 순이지
중첩되며 화면을 메우는 밝고 명랑한 선과 색 - 일이칠
풍만함과 만족감으로 흘러넘치는 이미지의 조합으로 예기치 않는 색, 오브제 캐릭터,연출의 조합이 전하는 강렬한 생감과 레트로 감성 - 서인지


가벼운 마음으로,  쇼핑하는 기분으로 그렇게 전시를 관람하고 나왔습니다. 각각의 일러스트 작품들도 재밌었지만 작품들 하나하나에 집중되기 보다는 전체적인 공간에 대한 느낌이 강렬했던 그런 전시였습니다. 다양한 색채와 다양한 형태의 조합들, 다양한 이야기들로 시각적인 강력한 체험을 하게 하는 이번 전시는

사무실을 벗어나 떠오르는 핫플레이스나, 전시 관람 등 문화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디자이너로서 트렌디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 시간으로 정말 유익했던 시간 같습니다~!



글을 마치며


함께 전시를 관람한 멤버들 모두 한줄씩 담아보았습니다~^^ ( 다들 길게 써주었네요 ㅎ)


미노-

오랫만에 색다로운 전시회를 다녀온거 같아 즐거웠어요. 레트로하고 키치함을 잡은 마트컨셉으로 지루하지도 않고 마치 동네 마트를 구경하듯 흥미로운 시선으로 전시를 즐겼던거 같아요. 전 작품들도 좋았지만 특히 청과물이랑 수산시장 컨셉의 공간들에 있는 작품들과 콜라보한 소품들 넘 독특해서 사오고 싶었는데 안팔더라구요 ㅎㅎ 디뮤지엄과는 다른 통통튀는 개성있는 보너스트랙과 같은 구슬모아당구장~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앤-

“전시보다는 지름신 지르는 굿즈 파는 < 감성적인 카페>같았습니다”


엘리-

어릴 때부터 문방구를 좋아했고 평소에도 종로 완구거리나 소품샵 구경을 좋아해서 그런지 마트 컨셉의 굿즈 전시는 아주 친숙한 느낌으로 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옛날 초등학교 앞의 문방구에 온듯한 느낌으로 신나서 하나하나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장바구니에 저도 모르게 굿즈들이 수북.. 재밌는 컨셉, 굿즈들에 그려져있는 그림들을 보니 작품이 더 기억에 남는 느낌이 들었어요.


유진-

"작가들의 굿즈를 시장 컨셉으로 즐겁게 놀며 살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가 재밌었어요. 한 번 쯤 가볼만한 곳!

다만 상품 자체의 아이디어/품목이 다양하지 않고 경쟁력있는 작가의 작품이 많지는 않아보여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시장 컨셉 분위기가 제일 메리트에요. 포토존으로도 굳!"


진-

추억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반가웠고, 마트 컨셉이 독특하고 인상적이였어요.



전시 정보

굿즈모아마트
기간 : 2019년 2월 23일 ~ 8월 25일
장소 : 구슬모아 당구장
오픈 시간 : 화~일 오후 12시 ~ 오후 8시 / 매주월요일 휴과/ 현충일(6/6) 정상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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