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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샛별 Jun 08. 2020

#7. 엄마의 '자유시간'

'못' 듣는 엄마가 아닌 더 '잘' 보는 엄마로 성장하기

엄마로서 보내는 일과 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언제일까요?     


저는 아들 예준이가 엄마의 품에 폭 안기면서 눈꺼풀을 비비며 기대는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다음 일과가 뻔합니다. 

아들 예준이가 낮잠에 푹 빠져 자는 동안 엄마는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커피 한잔을 합니다.

곤히 잠든 아들의 얼굴 사이로 맞이하는 정오의 햇살이 나에게 향할수록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치열하게 아들과의 시간을 채웠구나 하는 마음을 안겨 줍니다.


짧지만 오후의 일과를 보내는 데에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되는 ‘자유시간’     


아들이 언제 깰지 모르는 사이에 농인 엄마로서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낮잠 시간은 알차게 보내야지 오후에도 다시 아들과 눈을 맞추며 놀아주는 시간이 더 즐거워지더라고요.     


찰나의 시간이지만 아침 내내 아들이 만들어둔 흔적은 아들이 잠들고 나서 엄마의 흔적으로 채웁니다. 다시 깨끗해진 집안은 오후의 흔적에 다시 묻히겠지만 그래도 정적이 채운 집 안에서 잠시 마음의 결을 정리해보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이었을까요.

아니면 어질러진 집 안에서 아이가 뛰놀기엔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더 많이 뛰놀 수 있는 공간으로 넓혀 주는 것이 엄마의 할 일이기도 하지요.


사람들은 말합니다.     

“아이가 잘 때 엄마도 자야지.”

이상하게도 저는 말똥말똥합니다.


그렇게 아이의 흔적을 잠시 치워 두고 엄마의 공간으로 만들어 봅니다.

좋아하는 커피를 내어 두고 읽었다가 만 책을 꺼내 잠든 아들이 훤히 보이는 주방 한쪽에 앉습니다.     

아이가 깼을 때 부르는 소리를 놓칠세라 지정석을 만들어 휴식을 누립니다.     



“엄마” 하고 부르는 입 모양이 보이면 보일수록 언제든지 웃으며 내 품 안으로
폭 안길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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