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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 Feb 21. 2019

처음과 끝이 중요한, 텀블벅

쫄보의 텀블벅 펀딩 일기, 그 두 번째


네? 취소하는 사람이 생긴다고요?



텀블벅을 시작하고 얼마 후, 이전에 텀블벅에서 여러 번 성공을 거둔 지인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두 가지가 있었다. 그것은 조언이 아닌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첫 번째는 '텀블벅을 시작하면 사이트를 하루에 열 번? 아니, 수백 번은 더 들어가 보게 된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마지막에 후원을 취소하는 후원자도 꼭 생긴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 특히 두 번째 이야기는 '100%를 달성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던 나에게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이미 목표 금액을 훌쩍 달성해서 100%는 물론, 몇 배 이상을 성공한 창작자에게는 일부 후원을 취소하는 사람이 생겨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1%조차 중요한 초보 창작자에겐 너무나도 중요하고 신경 쓰이는 일이었다. 


정말 취소하는 후원자가 생길까? 이 궁금증을 가진채 나는 텀블벅을 겨우 겨우 마쳤다. (고뇌의 시간이 끝났다)




처음과 끝이 

중요하다는 건

처음과 끝은 중요하다. 매사에 모든 것들이 다 그렇듯이, 텀블벅에서도 이 사실은 변함이 없다. 특히 나처럼 텀블벅 펀딩을 처음 시작하거나, 인맥이 그리 많지 않은(?) 사람을 포함하여 텀블벅을 펀딩을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아마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창작자 가이드엔 평균적으로 모금액의 40%가 주변 지인들에게서 모인다고 나와있다. 나처럼 인맥이 적은 사람에게도 그게 동일하게 적용이 되었는데, 위의 그래프에서처럼 펀딩을 시작하자마자 삼일 만에 목표 금액의 절반이 채워졌다. 그리고 그다음부터는 정말 암흑의 암흑기가 시작되었다. 지지부진한 그래프.. 이때! 본의 아니게 자기 성찰과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어쩔 수 없이 갖게 된다. 멘탈을 부여잡고 있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중간의 지지부진했던 그래프 수치는 정말 희한하게 펀딩 기간이 끝나갈수록 조금씩 조금씩 올라간다.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이틀에 걸러 한 명씩은 펀딩 후원자가 늘더니 결국 목표치보다 조금 높은 수치로 펀딩을 마칠 수 있었다. 우연이었을까?





희망의 끈을 

놓지 않다 보면


처음에 텀블벅 펀딩 기간을 설정할 때, 설 연휴 기간이 끝나기 전에 텀블벅 후원을 마감할지, 아니면 설 연휴가 끝나고 마감할지를 두고 한참을 고민했다. '명절에 사람들이 휴대폰 혹은 컴퓨터를 잘 들여다보긴 할까?' 하는 게 남편의 의견이었고, 나는 그 반대였다. 


설 연휴가 시작되던 2월 1일 금요일, 내 프로젝트가 텀블벅 메인의 '추천 프로젝트'에 걸렸다. 그리고 정말 운이 좋게도, 연휴 기간 동안엔 텀블벅 담당자분들도 쉬셨는지!! 연휴 내내 추천 프로젝트에 걸려있었다.(올레!!!)


설 연휴의 시작에 걸린 <추천 프로젝트>들


운 좋게 7일 남은 시점부터 시작해 4~5일 내내 메인 페이지 내 추천 프로젝트에 걸려있던 덕분에 92%에 그쳤던 펀딩이 무려 115%에서 끝날 수 있었다. 100%를 달성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매일같이 고민했던 나에겐 정말 기적과도 같은 수치였다. 







모든 상황과 조건이 어쩌면 맞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던 텀블벅 펀딩. 덕분에 '펀딩'을 위한 과정을 배웠고 세상엔 수많은 창작자들이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곳곳에서 자신을 어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처음과 끝이 중요하다는 건 앞서 이야기했듯 매사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텀블벅 펀딩 자체도 그랬고, 펀딩을 해준 후원자들에게 선물까지 모두 발송한 지금 이 시점에서도 그런 것 같다. 책을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하고 시작했던 2016년에서 3년의 시간이 흘러 책을 홍보할 목적으로 텀블벅을 시작했다. 그리고 무사히(?) 텀블벅 펀딩도 마치고, 책도 다행히 잘 나왔다. 


텀블벅의 시작과 끝은 맺었지만

책은 이제 시작이나 다름없는데,

그 끝은 어디일까?

나온 책이 전부 팔려야 끝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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