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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엄마 Jun 16. 2024

06. 예창패 이후 첫 직원 고용하기

창업은 엄마를 해

이 무슨 눈 깜빡 만 한 것 같은데 한 달이 지나가버렸다

 (;;)

드디어 처음으로 맡아본 강의는 다음 주에 종강이며, 생애 첫 직원을 고용해서 뽀짝 뽀짝 일하고 있다. 예창패 선정 이후 한 달 동안 한 작업들은 다음과 같다.


00 개인사업자 등록

01 세무대리인 고용 (처음 사업자를 내면 세무사님과 함께 하는 걸 추천)

02 직원 고용

03 특허화를 위한 변리사님 미팅

04 창업 관련 경진대회, 활동 발표 심사 4건 (1건은 떨어짐 ^0ㅠ)

05 MVP용 유저 시나리오 확정 및 세부 개발 계획 (MVP 제작 8월이 목표다)


예비창업패키지와 같은 정부지원금을 막상 처음 받게 되면 일단 겁을 먹게 되는 것 같다.


일단 어마어마한 서류 작업이 기다리고 있으며, 정말 꼼꼼해져야 한다. 아무리 신경 써도 누락되는 부분도 많고, 내가 분명히 실수할 것이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돈을 이렇게 쓰는 게 맞을까..?
다들 신중하라고 하는데
신중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요..ㅠㅜ


사실 채용에 대한 부분은 수차례 고심했다. 예비창업 패키지 선정 전부터 여기저기 조언을 얻고 다녔는데, 외주용역을 잘못 만나 고생한 사례, 혹은 생각처럼 비용지출이 되지 않아 힘들었던 사례 등등.. 듣다 보면 무서워서 아무것도 함부로 지출 못할 것만 같다.


서류 작업이 어려우며 잡무가 몇 배로 늘어난다는 말은 수백 번은 들었던 터라 더욱 긴장했다.

한 달쯤 경험해 본 결과, 서류 작업은 분명히 복잡하고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 회사를 다닐 때 잡무를 굉장히 많이 한 편이고 ^^;; 일머리 없는 막둥이로 오래 지내며 온갖 실수는 다해보며 성장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느껴지고 있다.


그리고 담당 매니저님들이 매우 친절하고 상세하게 알려주시기 때문에 초반에 조금 헤매고 나면 꽤 빨리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업무편람 자료를 처음 보면 좀 긴장되긴 하지만.. :)


(회사 생활하면서 온갖 서류 처리와 같은 잡무의 고수되신 분들은 꼭 예창패 해보세요..???)


다시 채용 이야기로 돌아와서, 채용이라는 것은 결국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커지고, 명확한 디렉션을 주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로 머리 아플 바에야 그냥 웬만해선 다 혼자 해볼까 싶기도 했다.

특히 인간적으로 안 맞으면.. ㅠㅠ 그 고생은 어찌해야 할지 너무 무서웠다.



하지만 채용 한 달째인 지금, 직원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큰 힘이 된다..!!! 안 했으면 큰일 날뻔했다.

내가 생각하는 채용이 잘된 핵심 이유는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01 내가 이 사람이 일한 결과물을 본 적이 있으며 만족스러웠다. (대학원 동기라 과제 결과물을 1년간 봄)

02 상대방이 내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다

03 평소에 주변 상황에 크게 휘둘리지 않고 본인만의 단단한 기준이 있다

04 작업물의 완성도에 대한 본인만의 기준이 높고 명확하다


결국 내가 어느 정도 보고 검증한 사람이기에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것 같다. 대학원 생활동안 잘 지냈지만 친목 관점에서는 매우 가깝지는 않았는데, 일하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부끄)


나름 입사키트도 만들었어요 (...)

나는 대학원을 30대 중반에 굉장히 늦게 입학한 케이스라 20대인 이 친구와 나이차도 꽤 나는 편이며 아직 회사에 들어간 적 없는 사회초년생 직원이지만, 경력직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높은 프로정신을 가진 친구라 매우 감사하게 느끼고 있다.


사실 이전에도 같이 일해보자고 2-3차례 물어봤던 친구인데 본인이 아직 일할 준비가 안된 것 같다는 이유로 몇 번 거절당했었지만(ㅋㅋㅋ) 이런 태도에 오히려 확신이 생겨서 나도 끝까지 물어봤다.

(보통 이런 사람이 일을 못할 리가 없다..)


그리고 내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할 때도 이 친구에게도 굉장히 진심인 분야(?)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맥락들이 많았고, 반짝반짝한 생태눈을 뜨고 듣는 태도에 확신이 커졌다.




육아를 하면서 서비스를 제작 중이라 대부분이 재택근무로 이뤄지지만 본인 할 일을 알아서 찾아서 하고 다음 기획에 큰 도움을 주고 있어 서비스 제작 속도와 이후 플랜 설정이 굉장히 빨라졌다. 나 혼자 꿈지럭거릴 때와 비교하면 속도가 적응이 안 될 정도.


특히 직원이 생기니 나도 매주 액션 아이템을 정하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이전에 창업 경진대회에서 발표심사를 갈 때마다 거의 물먹었다면 (어찌어찌 서류는 거의 통과함;;) 현재는 직원과 회의하는 과정에서 많은 질문들이 오가서 그런지 최근에 한 발표 심사들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매끄럽게 하고 나왔다. 


결과는 아직 안 나와서 모르겠지만 잘되면 수많은 떨어진 후기들도 포함하며 후기글을 작성할 예정이다.


초보 대표님들 다들 매일 다음 액션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텐데 파이팅입니다..! (저도요.. 살려줘요.. ㅠㅠ)

혹시나 제 진행상황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흥미가 될까 싶어 올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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