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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 MYO Oct 11. 2018

day 35. 뉴욕, 오랜만이야!

In New York_03

주말에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한 덕분에 월요일엔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전날 새벽까지 한국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을 확인하고, 뉴욕에서 진행했던 미팅들을 정리하느라 늦잠을 자는 바람에 조식은 패스.


대신 여유롭게 준비를 하고 점심을 먹기로 한 장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소호(Soho)를 지나쳐 가는 코스이니, 2년 만에 다시 만난 뉴욕을 잠시라도 느껴볼 수 있을 듯했다.

컬러풀한 네온이 독보였던 소호의 나이키 매장

나이키 매장을 지나 쭉 걸어갔더니 지난달에 오픈했다는 아마존 4-star 매장이 보인다. 맨해튼 남부 소호 인근에 위치한 이 매장은 고객 별점이 4 이상인 제품들만 판매하는 곳으로 평균 별점은 4.4 이상이며, 아마존닷컴의 판매가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가격이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인형, 문구용품, 책,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제품 가격은 디지털 태그를 이용하고 아마존닷컴 온라인 가격과 자사 멤버십 회원을 위해 할인된 프라임 가격을 함께 보여주고 있었다. 더불어 '뉴요커가 가장 많이 구매하는 제품', '위시 리스에 가장 많이 추가된 제품', '주로 함께 구입하는 제품', '아마존 독점' 등의 리뷰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보다 쉽고 즐겁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점이 재밌었다.

아마존 4 star 매장
형광색은 입을 프라다(Prada) 매장

클리블랜드에서 구입하지 못한 애플 워치 시리즈 4 블랙 버전을 구입할 수 있을까 싶어 소호에 있는 애플 매장을 찾았다. 역시 여기도 골드 핑크를 제외한 GPS 버전은 모두 매진. 이후로 2곳의 애플 매장을 더 가봤지만, 상황은 매한가지. 미국에 있을 때 사고 싶었는데, 쉽지 않을 듯하다.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디자인했다는 소호의 롱샴(Longchamp) 매장. 물결이 치는 듯한 곡선의 매끄러움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타임>지가 선정한 2010년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힌 상하이 엑스포 영국관의 ‘씨앗의 성 (Seed Cathedral)’. 대중뿐 아니라 전문가에게도 논란의 여지 없는 최고의 건축물로 꼽힌 이 작품을 만든 곳이 헤더윅 스튜디오(Heathewick Studio)이고, ‘씨앗의 성전’으로 전 세계에 화제를 뿌린 헤더윅 스튜디오 대표 토머스 헤더윅은 현재 ‘영국의 다빈치’로 불리며 건축, 디자인, 도시 계획, 패션에 이르는 분야를 섭렵하고 있다. (월간 디자인)

 -> 지금, 제일 잘나가는 디자인 전문 회사 6] 건축부터 패션까지 섭렵하는 영국의 다빈치 - 헤더윅 스튜디오

롱샴의 라 메종 유니크(La Maison Unique, Longchamp), 2006
물결치는 듯한 계단 구조에는 55톤의 강철판을 사용하고, 구불거리는 유리 난간은 비행기 유리창을 만드는 기술로 완성했다고 함

점심으로 먹고 풀턴 센터(The Fulton Center) 쪽으로 이동. 소호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뉴욕을 만나보기로 했다. 사실 혼자였으면 소호에만 있다가 호텔로 돌아왔을 텐데 미국에 10년을 거주한 지인의 적극 추천 + 친절한 안내 덕분에 그동안 사진에서만 봤던 건물들을 볼 수 있었다.

The Fulton Center

무려 4조 원이 들어갔다는 오큘러스(The Oculus)는 멀리서부터 눈에 확 들어온다. 어떻게 이렇게 구조적인 건물을 이 정도 사이즈로 지을 수 있는지! 그저 감탄이 나올 뿐이다.

The Oculus
The Oculus 외부
The Oculus 내부
The Oculus 내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긴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다는 곳.  디스플레이의 특성을 살린 광고를 보지 못해 아쉽다.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경건한 마음이 들었던 9/11 Memorial. 건축의 힘을 느낄 수 있던 곳이었다.
새로 오픈한 World Trade Center Station. 기존의 역과 달리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런던 시내 곳곳에 있는 Pret. 오랜만에 보니 정말 반갑다!

다시 소호로 돌아와 못다 한 구경을 하면서 가볍게 쇼핑도 하고,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고 나니 어느새 어둠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낮도 밤도 컬러풀한 뉴욕과 작별을 고할 시간.

미팅 이외엔 특별한 계획을 세울 여유도 없이 왔던 뉴욕인데, 지인들 덕분에 생각보다 다양한 뉴욕을 보고 갈 수 있어 다행이다.


굿바이, 뉴욕. 씨유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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