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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 MYO Oct 12. 2018

day 36. 뉴욕 맛집 Best 3 & 카페

In New York_04

뉴욕에 오면 맛집 탐방은 필수 코스 건만, 이번엔 맛집을 감색할 여유가 없었다. 그래도 뉴욕에 있는 지인들 덕분에 알차게 먹고 돌아 수 있었기에 뉴욕 맛집 Best 3과 카페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맛집 Best 3


1. Hometown Hotpot & BBQ

194 Grand St, New York, NY 10013
(212) 219-8833
https://goo.gl/maps/pz4cQ3eqVNC2

미국에 온 지 한 달이 넘어가니 슬슬 매콤한 음식이 당긴다. 이런 나의 마을을 미리 읽은 친구가 준비한 맛집. (항상 줄이 길다며 일찌감치 가서 줄까지 서있더랬다.) 28달러(+ 세금 + 팁)에 훠궈와 고기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무제한이라고 하여 크게 기대하진 않았는데 내부도 깔끔하고, 음식 퀄리티도 좋고, 무엇보다 고기를 구워줘서 너무 좋았다.

배가 너무 고파서 후다닥 먹느라 훠궈 사진은 찍지도 못했지만, 매콤한 마라 향을 맡으며 그 국물에 넣어 익힌 고기와 야채를 먹으니 행복함이 온몸으로 밀려온다. (평소엔 김치나 매운 음식 없이도 잘 살지만, 막상 매콤한 음식을 보면, 군침이 돌고 젓가락 질을 멈출 수가 없다.)


소고기, 양고기, 오리고기, 돼지고기 등 모든 고기를 섭렵하고, 클리블랜드에서 쉽게 먹을 수 없는 싱싱한 연근, 목이 버섯, 배추에 쑥갓까지 먹으니 집에 돌아온 기분! 이번 뉴욕 여행의 최고 맛집이었다. (고기라면 뭐든 좋아하지만 여기는 소고기가 제일 맛있었고, 개인적으로 오리고기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2. Freemans

Freeman Alley, New York, NY 10002
(212) 420-0012
https://goo.gl/maps/5vf3zfBhkC82

지인과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무려 5개의 링크를 보내주었다. 하나같이 맛있어 보여 한참을 고민하다가 지인이 없으면 가지 않을 것 같은 곳, 호텔에서 가장 멀고 처음 보는 스트리트 이름이 적혀 있는 곳으로 결정.

역시 센스 넘치는 지인의 추천 맛집답게 들어가는 순간부터 분위기기 마음에 든다. 우리는 스킬렛 에그(Skillet eggs)에 치즈와 베이컨을 추가했고, 신선한 야채에 고픈 나는 구운 당근을 추가했다.


*스킬렛 에그(Skillet eggs)란 주물(무쇠)로 만들어진 낮은 냄비나 프라이팬을 말한 스킬렛(열 보존율이 좋고 열전도성이 낮아 음식이 타지 않는다. 압력밥솥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함)에 시금치, 마늘, 양파 등을 넣고 계란과 토마토소스를 넣어 익힌 것. 스크램블 에그, 팬케이크, 와플, 프렌치토스트와 같은 전형적인 미국 아침 메뉴 중 하나이다.

신선한 치즈, 시금치, 달걀, 베이컨, 치즈에 토마토소스까지 더해진 스킬렛 에그야 말할 것도 없이 입에서 살살 녹았고, 소담하게 담겨 나온 당근은 보기와 다르게 정말 맛있었다! 두께는 손가락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충분히 달았고 무엇보다 식감이 좋았다. 당근 이파리까지 먹어 보긴 난생처음!


3. Ciccio

190 6th Ave, New York, NY 10013
(646) 476-9498
https://goo.gl/maps/X7SzTsybtDF2

세 번째 맛집은 내가 뉴욕에 간다니 같이 일하고 있는 인터내셔널 아티스트 안젤리카가 추천해준 곳. (뉴욕에서 잠시 살았었단다.) 


호텔 위치를 보더니 호텔과 아깝고 우리가 클리블랜드에서 갔던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달리 (우리는 지난달에 클리블랜드 리틀 이탈리에서 말도 안 되는 이탈리아 음식을 먹고 광분했던 경험이 있다.) 진짜 이탈리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니 꼭 가보길 바란다며, 난 벌써 너의 행복한 얼굴이 보인다고 했다.

아담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힙한 느낌은 아니지만, 편안한 분위기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 좋아 보인다. 오늘 저녁 친구들과의 모임에 안성맞춤이다.

화이트 와인 한 병과 프로슈토와 멜론(난 이 두 가지면 세상을 다 얹은 듯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이다. 안젤리카의 말이 맞았다. 내 얼굴엔 이미 행복이 가득하다는 걸 스스로도 느낄 수 있었다.)을 먹으며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음식이 나온다.


친구가 시킨 뇨끼와 해산물 리소토. 오랜만에 만나는 신선한 해산물(평소에 좋아하지도 않는 홍합까지 다 먹었다.)도 반가웠지만 짜거나 달지 않고, 담백한 간결한 맛이 인상 깊었다. 특히 맛만 봤던 뇨끼는 기회가 된다면, 한 접시를 다 먹어 보고 싶다. 다만, 화려한 맛의 한국식 이탈리안 음식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맛이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듯 하다.



카페 Best 3


1. Round K

99 Allen St, New York, NY 10002
(917) 475-1423
https://goo.gl/maps/pHHqptfdXXU2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던 라운드 K(Round K). 옛날 다방 같은 분위기가 재밌었는데, 뉴요커들은 이런 부분이 독특해 보여서 자주 온다고 한다.

클리블랜드에서는 괜찮은 커피를 마시기 쉽지 않아 반강제적으로 커피를 끊었더니 요즘에 웬만한 커피는 다 맛있게 느껴지는 게 함정이지만, 이곳의 라테는 향이 깊고 마지막에 고소한 맛이 압 안 가득 퍼지는 느낌이 아주 좋다는 걸 한 모금 마신 순간부터 알 수 있었다. 이게 진짜 커피지. 거기에 귀여운 라테 아트는 덤. (내가 쥐 띠인 건 어떻게 아시고 이렇게 딱 맞춰 주셨담 ㅎㅎ)


2. Arlo Soho

231 Hudson St, New York, NY 10013
(212) 342-7000
https://goo.gl/maps/F3mFFjUB7Vw

이번에 뉴욕에 머물면서 가장 자주 마셨던 커피는 내가 묵었던 알로 소호(Arlo Shoho)의 커피. 1층에 있던 카페에서 커피를 사서 라운지나 중정에서 마셔도 좋고, 방문한 김에 호텔을 구경해도 좋으니 꼭 이 호텔에서 묶지 않더라도 한 번쯤 가보시길.


3. Ground Support Cafe

399 W Broadway, New York, NY 10012
(212) 219-8733
https://goo.gl/maps/3vtZt8tfTJE2

저녁에 방문하는 바람에 커피 대신 마차 라테를 시켰다. (커피를 하도 안 마셨더니 조금만 마셔도 카페인에 반응을 한다. 내가 잠을 못 자서 커피는 못 마시는 날이 올 줄이야ㅠ) 한국의 마차 라테와 달리 단 맛은 덜하고, 녹차의 향이 조금 더 강하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진하게 만들어주었다면 좋았겠지만, 미국에서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가 데려간 곳이라 커피 맛도 궁금했지만, 그 궁금증은 다음에 해결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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