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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signer MYO Sep 22. 2018

day 15. 내가 만든 요리 Best 8

 여기서 만들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8가지 요리

'Creative Fusion 2018 : Data Arts Edition' 특별한 스케줄이 있을 때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끼니를 만들어 먹다 보니 영어보다 요리 실력이  빨리 늘고 있는 요즘.


한국과 다른 재료들로 요리를 하려니 제대로 맛을 내기 쉽지 않다. 특히 소금 대신 소금 대용품(Salt substitute)을 사 왔다가 육두문자가 절로 튀어나오는 맛을 경험한 뒤로(day 4. 사소한 문제들 참고) 간단한 음식을 만들 때도 굉장히 신중해지고 있는데, 오늘은 올릴 콘텐츠도 없는지라 지난 2주 동안 만들어 먹었던 음식 중 best 8을 정리해보려 한다.


1. 오차즈케 파스타

오차즈케는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때 가장 빨리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한국에서 자주 만들어 먹던 음식 중 하나이다. 다만, 쌀이 없어 밥 대신 푸실리를 넣었더니 (다시마와 녹차가 섞인 가루로 국물을 내었음에도) 밥의 단맛이 빠져 심심한 느낌이 났다. 그래서 고수와 가다랑어포를 고명으로 얹었는데, 이게 바로 신이 한 수였다. 여기서 만들어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던 음식!


*오차즈케란 '차'라는 뜻의 '오차(お茶)'와 '담그다'라는 뜻의 '쓰케루(漬ける)'를 합쳐 만든 이름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가정식 중 하나이다. 녹차를 우려낸 물에 밥을 넣고, 그 위에 참치나 연어, 명란젓, 우메보시, 김 가루 등을 고명으로 올려 먹는데, 국과 밥을 따로 먹고 반찬에도 국물이 거의 없는 일본요리에서 밥을 차에 말아먹는 것은 독특한 식문화라고 할 수 있다. (두산백과)


2. 소고기 버섯 파스타

올리브 유에 마늘을 넣고 볶다가 후추와 소금에 미리 재워둔 소고기, 양파, 버섯, 올리브를 넣고 더 볶다가 마지막에 바질로 향을 내면 끝. 마지막에 넣은 치즈의 풍미까지 더해져 여기서 만든 파스타 중 가장 맛있는 파스타가 되었다.


3. 돼지고기 야채볶음

후추, 소금, 올리브 유에 마리네이드 해놓은 돼지고기를 마늘, 양파와 함께 볶다가 미리 삶아둔 브로콜리, 양파, 당근, 호박을 넣고 조금 더 볶으면 완성. 돼지고기에서 냄새가 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고기의 질이 아주 좋았다. 적당히 쫄깃하고 풍미가 좋았던 돼지고기 덕분에 맛있는 한 끼가 되었다.


4. 새우 토마토 수프

며칠째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고(27도에서 14도로) 덩달아 컨디션도 떨어졌다. 아직 소금도 사지 못했던 시절이라 토마토, 마늘, 새우, 로즈메리로만 맛을 낸 수프. 소금 없이 간을 맞추기 위해 새우는 많이 넣고, 물은 조금 넣었는데 다행히 간이 딱 맞았다.


5. 스테이크

근처 마트에 제대로 된 식재료가 없어 열흘이 되도록 샐러드 류의 생식만 하다가 월마트에 다녀온 뒤로 식재료가 풍부해졌다. 물론, 소금도 생겼다! 덕분에 일주일 만에 고기 흡입. 고기가 너무 먹고 싶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굽기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덕분에 한국보다 1.5배는 큰 고기 한 덩어리를 혼자 다 먹어치웠다.


6. 닭 가슴살 스테이크

버터에 마늘을 넣고 볶다가 닭 가슴살을 넣고 노릇하게 구워준 다음에 토마소 소스, 생 토마토, 버섯, 양파, 물을 넣고 팔팔 끓인다. 마지막에 바질로 향을 더해주면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한 끼 완성.


7. 아보카도 샌드위치

내 사랑 아보카도. 미국 아보카도는 풍미가 아주 좋더라. 그래서 아침마다 다양한 재료에 아보카도를 얹어 그 맛을 즐기는 중인데, 2주 내내 먹었음에도 여전히 너무 맛있다.


8. 돼지고기 스테이크

신선해 보이는 돼지고기 두 덩어리를 사 와서 6번과 같은 방식으로 만든 요리인데, 버섯을 못 먹는 안젤리카를 위해 버섯 대신 매콤한 칠리 파우더를 넣어 맛과 향을 더했다. 끈적임이 전혀 없는 쌀은 어떻게 조리를 할까 고민하다가 안젤리카가 알려준 브라질 스타일로 밥을 지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방법도 아주 간단했다. 올리브유에 마늘, 쌀, 소금을 조금 넣고 볶다가 물을 넣고 끓이면 끝! 계속 맛있다며, 돼지고기가 매콤하니까 밥이랑 잘 어울린다며 좋아했던 안젤리카. 이 맛에 다른 사람에게 요리를 해주나 보다.


한국에서는 일주일에 3번만 내가 만든 저녁밥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여기에선  삼시 세끼를 다 해 먹는 날도 꽤 많다. 이대로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 건강한 돼지가 되어 한국에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요즘 같은 삶이 참 좋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잠시 허락된 평화이기에 폭풍전야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지만, 지금은 그저 이 순간을 맘껏 즐기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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