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갈등을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

소설 [디자이너의 마음들]

흔히들 문제를 해결하려면 직면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문제가 발생한 부분을 회피하지 않고 온전히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그것에 대한 이해와 인정을 하는 시초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해결에 대한 정의가 다 다르기 때문에, 문제로 틀어진 관계나 감정의 회복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때론 직면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닥까지 가보는 마음으로 내려가다 보면, 속속들이 실체를 파악할 수는 있겠지만 그다음의 마음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란 어렵기도 하다. 그럴 때 오히려 필요한 관점은 부정적인 감정을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순간의 힘이다.


연인과의 관계에 있어서 싸움이 있고 나서는 그 싸움의 이유와 동기와 목적을 세세하게 구분하고 나열해서 분석한다고 해서 두 사람의 감정이 회복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구의 부족함이 더 큰지 판단이 선다고 해서 두 사람이 문제 해결을 했다고 통쾌함에 젖어 서로를 받아주지는 않을 수 있다. 그보다 진심 어린 용서와 사과를 한 후에, 아예 새로운 차원의 감정과 교감이 있을 수 있는 대화 주제나 경험을 통해 이전의 부정적 시각에서 눈을 돌려 다른 방향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서로를 향한 마음은 이성적인 논리와 해결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순간의 방향성과 관계 안에서의 신뢰로 인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해 보면서 갈등의 상황을 풀 의향이 있는지 먼저 물어보고,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보다, 함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의지적으로 감정의 레버를 다른 쪽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에 계속 머무르지 않도록, 감정의 환기가 될 만한 활동을 제안하거나 새로운 공유 경험을 통해 공감대를 두텁게 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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