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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옆집 아저씨는 일을 하고 있을까?

우리가 곧 만나게 될 누군가의 노후 생활 


부모님의 나이가 벌써 예순을 넘기고 나서부터, 누군가의 은퇴가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이제는 무엇을 하고 남은 인생을 보내야 하나, 고민을 하는 마음이 조금은 쓸쓸하게 들리기도 한다.


최근 미래에셋투자와연급센터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근로자의 퇴직 연령이 평균 49.3세라고 한다. 1) 그에 비해 직장인이 체감하는 나이는 평균 51.7세이다. 2) 조금이라도 더 일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가정이 있는 사람들도 그들만의 고민이 있겠지만, 중장년 1인 가구에 경우에도 걱정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다. 가정이 없고,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노후란 막막하기만 하다. 3)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없으면 어떻게 될지 두렵고 불안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계속해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 


동시에,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 신입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미 과도한 스펙이나 짧은 경력을 쌓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리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도 딱하기만 하다. 결국 일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일을 하기 위해 자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속사정은 둘 다 어렵기만 하다. 


고령화라고 해서 그저 부모님이 장수하실 수 있는 세대가 된 것인가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사회적 이슈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요양원이나 실버타운 같은 노인복지 시설이 있지만, 그곳에서도 부유층과 저소득층의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4) 시니어들을 위한 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실버타운은 고령자들의 자립을 돕는 시설로 ‘건강'이 필수요건으로 작용한다. 만 60세 이상 중 간병이나 보호사의 도움 없이 혼자 생활이 가능해야 한다. 건강한 입주민들은 여러 프로그램과 행사에 참여하고, 운동을 하는 등 입주민들을 위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하지만 최고가에 준하는 실버타운은 생활비가 월 300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 이른다고 한다. 결국 나이가 들어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부분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다. 


그에 비해 저소득층은 공공 실버 임대주택에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되는데, 당장 의존할 곳이 없는 그룹은 중산층 고령자들이다. 선택지가 부족하고, 노후를 준비하기에는 현재의 삶을 이어가기에도 바쁜 사람들은, 갑자기 은퇴를 하게 되었을 때 막막함을 여실히 느낄 수밖에 없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오늘의 문제를 바라보기에도 버거운 사회인에게, 노후 준비는 또 다른 고민거리로 다가오고 있다. 젊은 층의 인구는 줄어들고, 1인당 부양할 가족은 많아진다는 이야기가 결코 남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 사회가 정말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주위의 어른들의 내일이 조금 더 안정되도록,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때이다. 


참고 자료 :   

1. 근로자 퇴직 연령 평균 49.3세…비자발적 조기퇴직 늘어 [링크]

2. 직장인이 체감하는 정년퇴직 나이는 ‘평균 51.7세' [링크]

3. 중장년 1인가구, “인생 2막? 걱정만 태산" [링크]

4. 고령자 0.1%만 들어가는 한국의 실버타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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