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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 이야기를 그만 듣고 싶은 청년들

0.78이라는 숫자가 말하는 불편한 진실


0.78, 새로운 기록

'또, 출산율 이야기인가?' 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미리 대답을 드리겠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하고, 심각하다는 것이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고 말했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기준 0.78을 찍게 되면서 앞으로 어디까지 내려갈 것인지 모두가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다. CNN에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러한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는 일하는 문화, 부족한 연봉, 물가 상승, 결혼과 성평등에 대한 관점의 변화, 그리고 젊은 세대의 실망감 등이 있다고 말한다. 1) 이제는 단순히 복지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통계가 나올 때마다 놀라게 되는 것은 합계출산율 수치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와 셋째를 낳는 가정도 줄어들고 있고, 한 아이만 키우는 가정의 비율이 높아졌으며, 첫째 아이를 낳는 나이가 평균 33세로 올라가면서 이제는 20대 부모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2) 여성들의 결혼관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결혼과 출산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평균 나이가 점점 더 올라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뉴스에서 반복적으로 출산율을 이야기하고, 다큐멘터리로 다루고 있는 와중에, 청년들은 그 이야기를 그닥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이다. 계속 이야기해서 이 문제를 과연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 본질적인 고민을 해야 할 시기이다. 


청년들의 목소리

출산율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하고, 보건복지부에서는 긴급 전문가 회의를 열고 곧이어 2-30대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3) 결혼에 대해서 비혼도 출산이 가능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고, 동거나 혼외 출산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4) 난임 지원과 관련하여 남성에게도 난임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현재 여성 대상으로만 이루어진 지원 정책이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어쩌면 출산에 대해 지금까지는 기혼 여성에게만 초점이 맞추어져 왔다면, 출산을 원하는 당사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필요한 대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출산율에 대한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접할 때마다, 당사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다. 5) 결국 부정적인 내용을 반복적으로 접하는 것이 결혼과 출산을 독려하는 것에서 멀어져 불안감을 심어주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당 문제만 파고들어서 심각성만을 이야기하기보다, 오히려 해결책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준비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뉴스나 미디어를 통해 축적되는 간접 경험이 출산과 육아를 두려운 것으로만 만들어간 것은 아닌가 싶다.


'육아포비아'라고 할 만큼 이제는 너무 잘 알고, 너무 많이 알려져서 출산과 육아의 삶을 선택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6) 어려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럼에도 편향된 모습만을 보고 덜컥 겁을 먹게 되는 것을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은, 다양한 케이스를 통해 원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결혼과 육아에 대해 올바르고 건강한 인식을 심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출산을 원하고 있는 개인에게 필요한 정책과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참고자료 : 

1) South Korea breaks its own record for world’s lowest fertility rate  [출처 : CNN] 링크

2) '출산율 0.78, 20대 부모가 사라졌다' [출처 : 슈카월드] 링크

3) 출산율 0.78명 쇼크…복지부, 긴급 전문가 회의 열고 의견수렴(종합) [출처 : 연합뉴스] 링크

4) ‘비혼 출산 가능’ 22%→35%…“정부지원은 왜 결혼부부만?” [출처 : 한겨레 ] 링크

5) 저출산 대응 2030 청년 긴급 간담회(3.4.) [출처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링크

6) 쉽지 않은 ‘출산할 결심’[이미지의 포에버 육아] [출처 : 동아일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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