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원하는 회사에서 많은 것을 배우며 일할 수 있는 행운을 잡는 법
반갑습니다. 디자인팝 대표 김민호입니다.
회사는 회사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할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려 할 것이고, 지원자는 누구나 안정감을 갖고 오래 근속하고 자신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회사에 입사하고 싶어한다. 이번 글에는 필자가 오랜시간 많은 인재를 채용한 경험을 토대로 지원자가 자신이 입사하고 싶은 회사에 어떻게 하면 당당히 입사할 수 있는지 면접 노하우와 중요한 4가지 팁을 선물하려 한다.
웹디자이너를 예로 들어보자. 같은 디자이너라도 조금 다른 일을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면접에 대처해야 할까. 디자인팝 같은 경우는 웹디자이너와 그래픽 디자이너가 공존하는 형태로, 필요한 인재를 구성하기 위해 역시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경험상 보통 그래픽 디자인의 지원자들은 면접 예정시간 10~20분 전에 회사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면접시간에 촉박하게 헐레벌떡 면접장으로 들어오는 사람보다는, 좀 더 신뢰와 여유를 갖고 면접준비를 하기 때문에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역시 복장도 정복을 입은 지원자가 매너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면접이 시작되면 매우 바른 자세로 면접관의 질문과 자신이 가진 생각을 잘 정리해 면접에 임하게 되는데, 이때 면접관은 매우 좋은 인상을 상대에게 느낀다. 특히 적극적인 자세와 마인드는 함께 일하고 싶은 욕심을 갖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당연히 면접관이 사전에 지원자의 이력서를 지참하고 들어오겠지만 따로 지원자가 이력서를 준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지원자가 자신이 출력해 준비한 이력서를 면접관에게 손수 건네면 당연히 긍정적인 인상을 주게 된다. 이력서 표지에 지원하는 회사의 이름, 이를테면 ‘디자인팝 지원자 김민호’라고 표기하고, 표지 하단에 면접 당일 날짜를 명기해 구성하면 어떨까. 그것을 지원자로부터 직접 받아든 면접관이 표지를 넘겼을 때 바로 지원자의 이력서를 볼 수 있게 준비해 제출한다면 과연 면접관은 지원자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뻔하지 않는가.
기존 경쟁자보다 조금 더 나아지려 하거나 조금 더 잘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일반적으로 조금 더 나은 것보다는 특별히 다른 것이 더 가치가 있다. 입사하려는 많은 사람이 면접 준비에 있어 너무나 획일화된 행태를 보이는 것은 아닌가 싶다. 결국, 그것은 지원자가 지원자의 입장에서만 모든 것을 생각하고 준비하기 때문이 아닐까! 지원자는 면접관이 결과적으로 무엇을 평가하려 하는 것인가를 지원자는 간과해선 안된다.
대부분 지원자가 회사나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무방비로 면접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면접관은 이력서로 파악한 지원자를 최종 면접을 통해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려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지만, 쉽게 말해 지원자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중점적으로 파악하려는 의도가 대부분이다.
지원자에 대해 면접관은 많은 내용을 알지 못한다. 이력서는 지원자가 쓴다. 그 안에 사진도, 경력소개서도, 또 자기소개서도 지원자가 직접 기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은 자신을 평가할 때 타인에 비해 굉장히 긍정적이고 관대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면접관은 이력서로만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서로 직접 만나 대화하고, 여러 질문과 대답 등 소통을 통해 회사에 필요한 인재인지 정확히 파악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지원자는 어떠한가!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많은 지원자는 자기 자신이 경쟁자들보다 매우 능력 있고, 성실하며, 미래가 있는 인재라는 것을 표현하려 한다. 그런데 문제는 면접관이 볼 때 그 방식이 대부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구인구직 웹사이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이력서 폼’이라는 것이 어떤 직업군이든지 함께 쓸 수 있는 일반적인 포맷이기 때문에 색다르게 보이기 쉽지 않는 것은 이해한다. 다만 다른 직종이 아닌 디자이너라면 어쩌면 이 부분만큼은 스스로에게 너무 관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디자이너라면 가장 큰 강점이 바로 ‘디자인’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개인 웹사이트를 갖고 있지 않는 디자이너도 상당수 있는 것 같다. 파일을 보여주는 방식도 얼마든지 웹이 아니더라도 ppt 혹은 pdf등 다양한 방식으로도 어필할 수 있을 텐데, 아직도 많은 디자이너가 그냥 포트폴리오 URL만 이력서에 기재해서 제출하는 일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면접 시 질문은 면접관이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내 경우는 면접을 1시간 정도 보는 편이다. 상대를 파악하고 지원자의 생각과 회사를 소개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시간이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회사에 대해 친절히 잘 소개했을 때 지원자가 호감을 갖고 입사하고픈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른 회사와는 조금 다르게 필자는 지원자에게 회사나 업무에 대하여 궁금한 것을 질문하라고 권유하는 편이다. 그 때마다 대다수의 지원자는 “궁금한 것이 없어요” 아니면 매우 공통적인 질문을 할 뿐 별다른 질문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대다수의 면접관 입장에서는 우리 회사에 대한 관심이 없다라고 판단하든지, 지원자가 회사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지원했다든지, 아니면 지원자의 성격자체가 적극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할 수 있어 좋은 평가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필자는 질문은 면접관이 하는 것보다 지원자가 하는 것이 더 옳고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면접을 위해 회사와 지원자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마치 스포츠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공격권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 그 보다는 자신 역시 회사나 업무 그리고 대표자의 마인드 등에 대한 여러 연관된 질문을 하는 것이 그 공간 및 시간의 주인을 지원자 자기 자신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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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먼저 언급했던 연관성 있는 질문이라는 것은 그 질문이 단발로 끝나는 것이 아닌 연결되는 질문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야만 지원자와 면접관 사이의 대화가 서로 이어지며 면접이라는 딱딱한 공간과 시간이 아니라 두 사람이 만나 편안한 대화를 나눈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지피지기. 누구라도 알고 있는 사자성어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적의 형편(形便)과 나의 형편(形便)을 자세(仔細)히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지원자와 면접관의 관계를 견주어보면 ‘그 회사와 나를 잘 알고 면접에 임한다면 어떤 회사라도 취업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얘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원자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 먼저 자기자신에 대해 좀 더 냉정히 장단점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장점을 맥스마이징(Maxi mizing) 즉, 남들보다 더 나은 것에 집중해 노력하고 발전시킨다면 그것은 다른 경쟁자와 구별되는 차별성을 갖게 된다.
이번에는 지원한 회사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일까. 몇 개월 전 면접을 보러 온 디자이너가 있었다. 키 크고 머리는 노란 디자이너였는데 늘 그렇듯이 면접시간은 1시간 정도 진행했고 면접 중에 필자는 그 직원을 무조건 입사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늘 그렇듯 필자는 그 디자이너에게 우리 회사에 관해 궁금한 것을 물었는데 그 디자이너의 대답은 의외로 담담했다.
별다른 질문이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좀 실망스런 마음으로 “왜 궁금한 것이 없을까요”하고 질문했더니 “사장님의 생각에 대해 얘기는 다 해 주신 거 같고 이미 많은 정보를 구한 상태라 나머지는 입사 후 천천히 알아가면 되겠다”는 대답이었다. 이미 이 지원자는 회사 웹사이트는 물론이고 지인에게 전해 들은 정보와 회사 블로그 심지어는 대표인 필자의 페이스북까지 모조리 둘러보고 온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그 지원자는 회사의 정보에 대해 방대하게 습득한 상태로 면접관이나 대표의 생각을 최종적으로 들으려 한 것이었고, 속된말로 입사를 아예 작정하고 온 것이었다. 그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는 사실 크게 인정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었다. 그런데 그 디자이너와의 면접이 끝나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그 디자이너가 필자에게 “꼭 뽑아주세요. 반드시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자신의 의지를 전하는 것 아닌가. 듣기는 쉬운 말이나 아무나 쉽게 하지 못할 말이었다. 그는 현재 우리 회사에서 유능한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로 함께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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