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우체국에서 생긴 일
평창에서 특강 수업을 하던 날이었다.
수업 직전에 재료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너무 놀랍고 당황했지만, 노랗게 질린 얼굴을 애써 감추고 교육생들에게 교육이 끝나는 날 3시 전까지는 받을 수 있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재고 부족으로 발송되지 않았던 재료를 일일이 발품 팔아 수집한 뒤 하루 만에 배송되는 우체국 택배를 이용했다. 다음날 물건이 오긴 하지만, 대부분의 택배는 오후 5시경에 도착하기 때문에 담당 지역인 봉평우체국에 전화해서 직원에게 따로 부탁하기로 했다. 만일 3시 전에 물건이 도착하지 않으면 서른다섯 명의 교육생들이 뿔뿔이 흩어진 후 개별 발송을 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고 개별배송의 비용은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일단 다급한 상황을 봉평우체국에 설명하고 배송 확답을 간절히 요청했다. 물론 형평성을 고려한다면 개
별 부탁은 무례한 일이고 불가능하거나 무리일 수도 있다. 우선 우체국에서는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다음날 오전 10시, 우체국으로부터 문자와 전화로 배송을 마쳤다는 연락이왔다. 그때의 감동이란…. 눈물이 날 정도로 뭉클했고, 가슴이 벅찼다. 나는 은혜를 입은 사람으로서 배려와 감사함을 담은 마음을 전하기 위해 우체국 풍경으로 그림을 완성했다. 봉평우체국에 이 작품을 전하고 싶다.
감사는 감사를 낳는다.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누군가에게 내가 받은 감사를 멈추지않도록 흘러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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