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위한 디자인'

책으로 읽는 디자인 사회학_01

by jeana


디자인을 하는 누구나, 혹은 전공하고자 하는 누구나에게 권면하는 책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빅터 파파넥 ( Victor Papanek, 1927년 ~ 1998년, 디자이너이자 교육자)의 ‘인간을 위한 디자인’ 일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현실세계를 위한 디자인 (Design for the Real World)'으로 1971년 스웨덴에서 처음 출판된 이래 책임 있는 디자인운동의 바이블이 되었고 1984년 개정판이 출판된 이후에는 보다 확고하게 소비주의 가치와 디자인에 대한 논쟁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나갔다.


'인간을 위한 디자인'은 2차 세계전쟁 이후 복구와 산업의 재편으로 급속한 경제발전이 이루어진 1960년대, '자본주의의 황금기'이며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시대를 지나는 시점인 1971년 출간되었다. 당시 이와 같은 어젠다가 어떠한 비전을 제시하였는가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빅터 파파넥은 단순히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범위의 디자인을 개발하고 제작하여 무상으로 공급하는 과정을 실천함으로써 소비사회의 단면을 비평하는 한편 디자이너에게 자신과 사회를 위한 균형과 조화를 견지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시점에서도 여일 하게 시사점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논제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두 가지 관점에서 매우 놀라운 일이다. 한 가지는 이 책의 주장하는 명제가 약 50여 년을 이어져 내려올 수 있었던 만큼 디자인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디자인의 역할은 확장되었고 개념은 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제의식은 아직 해소하지 못한 미결과제로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그가 제시한 6가지 디자인의 의제는 지난 몇 년간 이루어진 다수의 성과와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서비스디자인을 통해 사회문제에 접근한 Design Council의 프로젝트, ideo.org의 ‘더 나은 세계를 위한 디자인’, INDEX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등을 포함하여 대개의 사회를 위한 디자인 프로젝트에 유효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빅터파파넥의 책임 있는 디자인 의제 6가지

1. Design for Underdeveloped Areas : 저개발 지역을 위한 디자인

2. Design of Teaching and Training Devices for the Retarded, the Handicapped, the Disabled, and the Disadvantaged: 지체나 장애가 있는 이들을 위한 학습 장치와 재활기구의 디자인

3. Design for Medicine, Surgery, Dentistry, and Hospital Equipment: 내과, 외과, 치과 등 병원장비를 위한 디자인

4. Design for Experimental Research: 실험연구용 기기를 위한 디자인

5. Systems Design for Sustaining Human Life Under Marginal Conditions: 한계상황에서 인간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 디자인

6. Design for Breakthrough Concepts: 난제 해결을 위한 디자인


영국의 디자인카운슬은 1980년대가 되어서야 '인간 중심'을 가치로 내세웠으며 '사회적 디자인'을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사회, 도시 재생,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는 바로 '어젠다 1, 5, 6'의 주제와 연결된 실행적 관점을 가진 것이었다. '어젠다 2, 지체나 장애가 있는 이들을 위한' 포용적 디자인의 대표적인 사례 OXO의 'good grip'은 1989년에 개발되었다. 이와 같은 사례를 볼 때 1970년대 사회적 역할에 대한 요구가 1980년대 후반에 이르러 드디어 기업이나 기관을 통해 활성화되었던 것이다.



참조 1 : 빅터 파파넥의 모두를 위한 디자인 : 네이버 블로그

참조 2 : 자본주의 황금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참조 3 : Timeline - Design Council

참조 4 : Product Timeline | Industrial Design History




'디자인 사회학'시리즈 일부는 작가의 미완성 논제로서 수년 전 작성된 것을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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