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부자가 되는 길
앞에서의 이야기가 이상적인 대답이었다면,
이 장은 아주 현실적인 이유다.
세 번째 이유는 노후 준비다.
한국은 국가 차원에서 국민연금을 준비해 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후에 월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정도를 받게 된다.
준비가 늦었다면 80만~100만 원 수준이다.
(지금 많이 낸다고 해도 국민연금은 부의 재분배이기 때문에
50만 원 내는 사람이 10만 원 내는 사람보다 5배를 더 받지는 않는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국민연금 외에 남은 것은 전부 개인의 책임이다.
선택지는 많지 않다.
퇴직연금 / 개인연금 이 두 가지뿐이다.
주부나 자영업자는 퇴직연금조차 없다.
결국 개인연금이 유일한 선택지인데,
주변을 돌아보면 국민연금 외에 제대로 개인연금을 준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있다고 해도 대부분 한 달 10만 원, 20만 원 수준이고
목돈이 필요할 때마다 해지해서 써버린다.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 보험을 정말 많이 든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하나다.
파산에 대한 두려움.
노후에 큰 병이라도 걸리면
수술비로 수천만 원, 많게는 억 단위가 나가고
그 순간 집안이 무너질 수 있다는 공포다.
나 역시 한때 보험료만 월 50만 원을 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파산을 막기 위해 보험을 든 걸까,
아니면 병원비를 아예 안 내려는 생각으로 보험을 늘린 걸까?”
피지낭종 절제술을 받은 적이 있다.
수술비는 7만 원이 나왔고, 보험금은 100만 원이 들어왔다.
주변에서는 한턱 쏘라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계산해 보면,
그 돈은 보험료로 두 달을 내면 다시 사라진다.
보험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보험은 파산을 막는 장치다.
자잘한 병원비를 아끼기 위해 드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수천만 원, 수억 원이 나가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보험은 큰 병의 치료비를 막아준다.
하지만 노후의 생활비는 막아주지 않는다.
노후 준비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정확히 말하면 100%다.
100% 국민연금에 의존해야 한다
100만 원으로 한 달을 살아야 한다
이건 생활의 영역이 아니다.
생존의 영역이다.
연 7% 수익을 낸다고 가정해 보자.
10년 → 2배
20년 → 4배
30년 → 8배
40년 → 16배
매달 50만 원을 투자하면
오늘의 50만 원은 30년 뒤 400만 원이 되어 돌아온다.
(물론 내는 시간보다 받는시간이 길수있으니 받는것은 더 적을것이다.)
수익률은 변동될 수 있다. 적을 수도, 많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시간은 노후를 준비한 사람 편에 선다.
지금의 저축은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몇 배 짜리 선물이다.
더 좋은 집을 사기 위해서도 아니고,
더 비싼 차를 타기 위해서도 아니다.
백수가 되기 위해서도 아니다.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선택받는 사람이 아니라, 선택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다.
돈이 없으면
어떤 일을 할지 선택할 수 없고
언제 쉴지 선택할 수 없고
누구와 일할지 선택할 수 없고
무엇을 포기하지 않을지조차 선택할 수 없다
돈이 없을수록 우리는
항상 “어쩔 수 없이”라는 말을 붙이며 살아간다.
하지만 부자는 다르다.
부자는 하지 않을 일을 고를 수 있고,
포기하지 않을 가치를 지킬 수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더 많이 가지는 삶이 아니라
더 많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이다.
그래서 우리는 조용히 부자가 되어야 한다.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내가 직접 결정하기 위해서.
이것이 우리가 부자가 되어야 하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