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부자가 되는 길
지난 장에서 말했다.
이미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있다면,
그 사람은 부자가 아니더라도 부자가 되어야 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하지만 부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이 생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본이 생긴다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부자가 되면 일을 그만두고 유기견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A가 있다.
A는 충분한 자본이 생긴 뒤, 더 이상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 않는다.
대신 매일 보호소에 나가 하루에 10~20마리의 강아지를 돌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는 분명한 보람을 느낀다.
어느 날 A는 투자가 잘되어
유기견을 위해 1,000만 원을 쓸 수 있게 된다.
사료, 담요, 장난감, 치료비를 마련해 여러 보호소에 기부한다.
그 결과, 수백 마리의 강아지가 직접적인 도움을 받는다.
시간이 더 흐른다.
A는 더 큰 투자 성공을 통해
유기견을 위해 10억 원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이제 그는 봉사를 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보호소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사람이 된다.
일시적인 도움이 아니라
강아지의 삶 자체를 바꾸는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
치료를 하고, 입양을 연결하고, 구조의 흐름을 만든다.
봉사에서 느끼던 감정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책임과 의미가 생긴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A는 100억이라는 자본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이제 그는 보호소를 하나 더 짓지 않는다.
그는 이 세상에서 ‘보호소’라는 개념이 사라지도록 움직이기 시작한다.
대규모 무료 중성화 사업,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시스템,
입양 전 의무 교육 제도.
‘불쌍한 강아지를 돕는 사람’에서
‘유기견이 생기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사람’으로 역할이 바뀐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리고 동시에, 한 가지 사실 앞에서 멈칫하게 된다.
우리는 돈을 너무 오랫동안 오직 나를 위해서만 쓰기 위해 벌어왔다.
물론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은 중요하다.
인생은 1인칭 시점으로 살아가니까.
하지만 ‘나를 위해 쓴다’는 것은
편안함을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실현하는 힘을 키우는 일이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을 때,
자본이 없다면 영향력은 언제나 작을 수밖에 없다.
(아닌 사람도 있지만 극소수만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부자가 아니라면, 시야 역시 좁아질 수밖에 없다.
유기견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아이들이 진짜로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
대부분은 이렇게 생각한다.
“그럼 나는 선생님이 되어야지.”
국어 선생님, 유치원 선생님, 학원 강사.
우리는 꿈을 직업이라는 틀 안에서만 배우며 살아왔다.
하지만 시야를 조금만 넓히면 질문이 달라진다.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교육 시스템이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없을까?
이 구조를 바꾸려면 누가, 무엇을 해야 할까?
그리고 곧 벽에 부딪힌다.
“그걸 하려면… 돈이 필요하겠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꿈이 있다면,
그 꿈을 왜 선택했는지부터 깊이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지금 그 꿈을 실천하며 살아가되,
부자가 된다면 그 꿈을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큰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