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방사 짱구 스님

by 김 몽

충북 제천의 정방사는 신라시대 창건된 천년 사찰이다.

사찰이 자리한 곳은 해발 600m이며 마지막 주차장에서도 10분정도 가파른 길을 올라야 도착할 수 있다.

할머니는 첫 고개길에서 도저히 못가신다 하고 벤치에 털썩 주저 앉으신다.


"나는 도저히 못가겠다.. 가서 부처님 오신 날도 얼마 멀지 않으니 가족 연등을 하나 달고 오거라. 짱구야 부처님께 절도 잘 하고오고!"


가파른 바위 계단을 오르니 높은 기암괴석 절벽에 붙어있는 규모가 크지 않은 사찰이 눈에 들어 온다.

저 멀리로 청풍 호수와 월악 능선이 아름답게 보인다.



통일신라 초기 익상대사의 제자 정원 스님이 스승에게 고견을 묻자 지팡이를 던지고 이 지팡이가 내려 앉은 곳에 절을 지어 불교를 전파하라는 말씀에 이를 따라가보니 도착한 곳이 이곳 정방사의 위치라는 설화가 있다.




의상대사의 제자 짱구 스님은 십여 년 천하를 두루 다니며 공부를 하던 중 재행무상(우리가 존재한다고 믿는 모든 것들은 단 한 순간도 멈춰 있지 않음)을 깨닫고, 부처님의 법을 널리 펴고자 스승께 여쭈었다.



"십여 년간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수행을 하다 보니 불교의 깨침은 세상의 앎과 다르지 않고, 부처와 중생의 근본이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펼 수 있겠습니까?"


의상대사께서 이르셨다.


"내 지팡이의 뒤를 따라가다가 멈추는 곳에 절을 지으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릴 수 있다. 그 산 아랫마을에는 윤씨 성을 가진 이가 살고 있을테니 그 집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면 이루리라."


스승이 던진 지팡이를 따라서 여러 날 동안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지금의 정방사 자리에 도착했울 때 지팡이가 땅에 내려앉았다. 짱구 스님이 살펴보니 겹겹이 아름다운 산이 펼여피고 맑은 강이 흐르는 풍명 속에 우뚝 솟은 억검의 바위는 마치 하늘세계의 궁궐 같았다.



스님이 산 아래 마을의 윤씨 댁을 찾아가서 자신의 뜻을 전하니, 집 주인이 말하기를


"어젯밤 꿈에 의상이라는 스님이 흰 구름을 타고 우리 집에 오셔서 이렇게 말하고 떠나셨습니다"


"내가 그대의 전생을 잘 알고, 불연(불교의 인연)이 있어 말하는 것이니, 내일 어떤 스님이 오거든 절 짓는데 정성을 다해 도와주길 바라오."



이러한 인연으로 창건된 사찰이 금수산과 청풍강의 맑은(정) 물과 바람이 꽃향기(방)와 어우러져 아름답게 펼쳐진 절, '정방사'이다.





의상대사께서 짱구 스님에게 다시 이르셨다.


"내 지팡이의 뒤를 따라가다가 멈추는 곳에 김씨 성을 가진 이가 살고 있을테니 그 집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면 네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리라."


짱구 스님이 산 아래 마을의 김씨 댁을 찾아가서 자신의 뜻을 전하니, 집 주인이 말하기를


"어젯밤 꿈에 의상이라는 스님이 흰 구름을 타고 우리 집에 오셔서 이렇게 말하고 떠나셨습니다"


"내가 그대의 전생을 잘 알고, 불연(불교의 인연)이 있어 말하는 것이니, 내일 어떤 스님이 오거든 정성을 다해 도와주길 바라오."


이렇게 시작된 것이 '짱구와 나'의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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