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 전망대는 여기 제천의 명소로 케이블카로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할머니는 위험하다고 안 간다 하셨지만 기막힌 풍광을 볼 기회라고 설득하여 함께 구경에 나섰다.
언니가 내 옆 한구석에 앉아있던 짱구한테 사진을 찍어주겠다 하며 중앙으로 앉게 한다.
언니는 사실 내가 짱구를 데려온 것을 그리 마뜩지 않게 생각했다.
내 한켠에 업둥이마냥 있던 짱구에게 이젠 다른 가족들 모두 따뜻한 눈길로 맞아준다.
짱구에게 가족들이 마음을 여니 나도 한결 가볍다. 할머니는 아직도 짠한 마음이 있는 듯 하다.
정상에 도착하자 360도 청풍호의 파노라마 뷰가 펼쳐진다.
청풍호는 1985년 충주시, 제천시, 단양군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로 계곡을 막아서 만든 충주댐으로 인해 조성되었다. 충주시에서는 충주호라 부르고 제천시에서는 청풍호라 불리운다.
마치 다도해처럼 멋진 풍광이 펼쳐지고 중앙에 악어처럼 생긴 악어섬도 보인다.
"아! 멋있다! 멋있다! 여기서도 사진 찍어줘~"
"그러게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지?"
우리 가족은 여기서도 한번 저기서도 한번, 연신 둘러가며 사진 찍기 바쁘다.
전망대 한가운데 타임캡슐 보관소가 있다. 이곳을 방문한 이들이 각자의 소망을 담은 쪽지를 캡슐에 담아 보관할 수 있고, 이후 어느 날 다시 이곳을 찾아와 열 수 있게 되어있다.
할머니 사진 찍어 드리느라 소홀한 틈새에 짱구가 갑자기 보이질 않는다.
깜짝 놀라 짱구를 찾아 헤매는데 흰 유리상자 사이로 눈에 띄는 아이가 하나 앉아있다.
"짱구야! 왜 거기 그러구 있어? 언능 내려와!"
짱구는 타임모멘트 캡슐을 해보고 싶다고 생떼를 쓴다.
"짱구야! 안돼, 그럼 집에 못 가! 이만 내려가야 해!"
짱구는 도무지 움직이려 하질 않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