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는 처음 본 그녀가 그냥 좋았어요..
양털 모자를 쓰고 실눈을 감으면 그녀의 짙은 눈썹도 같이 내려갔어요..
나는 그녀를 며느리 삼아야겠다며 친구 선수에게 말했어요..
그런데 선수는 며느리로 줄 생각이 없데요..
그래서 나도 '흥!"하고 돌아섰어요..
사실 짱구양의 사진 한 장만 봤을 뿐이에요..
오늘은 새 출발을 다짐하는 한 커플의 결혼식에 다녀왔어요..
비가 촉촉이 내리는 성균관 대학교 캠퍼스가 운치 있네요..
이 정원을 지나면 결혼식장이 보여요..
요즘은 그간 연애하면서 찍은 사진들을 모아서 배경으로 틀어주네요..
지인의 딸이라 그들의 인생을 알리 없지만 그 사진들만 봐도 얼마나 설레고, 사랑했을지 느껴져요..
진짜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다 생각하고 결심한 별의 순간이 있었겠죠..
아마도 그전에도 열렬히 사랑한 사람도 있었을지도 몰라요..
지나고 나면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어요..
어땠을까?..
인연뿐 아니라 지나간 결정들에는 아쉬움이 항상 있어요..
그때 전공을 그걸 하는 게 아니었는데..
그 사람과 좀 더 만나봐야 했는데..
그 직장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그 집을 계약했어야 했는데..
지금의 나는 수많은 어리석은 결정과 그럼에도 찾아온 행운이 뒤섞여 있네요..
그중 가장 아쉬운 점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그 아쉬움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쟁취하려 했는지 말이에요..
인생이 거대한 파도와 같아서 숨쉬기도 벅차긴 했어요..
결혼식장에서 신부의 아빠는 성혼 선언을 하면서,
순간 울컥했어요.
아내, 그리고 딸.. 그와 가족의 인생이 한순간 주마등처럼 지나쳤을 테니깐요..
딸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면서, 자신이 가장 잘한 일은 지금의 아내를 만난 선택이었다 하더군요..
정말 잘한 결정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