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시대부터 현대까지
지중해의 눈부시고 따사로운 햇볕을 품은 도시 니스를 뒤로하고 고풍스러운 역사를 간직한 프랑스 제3의 도시, 리옹으로 향했습니다.
리옹은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인구를 보유한 도시이자 다양하고 풍부한 역사를 품은 곳입니다. 이곳은 로마 제국 시대부터 중요한 거점 지역으로 성장했으며 중세, 르네상스 시대에도 번성한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따라서 로마,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와 건축양식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잠시 들린 리옹의 테트도르 공원에서는 고풍스러운 조각들이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원은 맑은 날씨를 만끽하러 나온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테트도르 공원은 리옹에서 가장 유명하고 큰 공원으로 식물원과 동물원, 그리고 호숫가에서 보트 타기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무엇보다도 공원 입구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대문은 공원의 관광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공원을 떠나 도착한 리옹 중앙광장에서 마주한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건축물들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래된 것으로 가득 찬 도시라고만 생각하고 거닐던 중, 거리 곳곳에서 리옹의 색다른 매력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 매력은 바로 그래피티였습니다. 길거리 곳곳마다 아티스트들이 숨겨놓은 보물 같은 작품들을 볼 때마다, 고풍스러움과 현대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진 리옹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콘돔 자판기에 그래피티가 덧칠해져 있는 것을 보니 자유로운 프랑스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O!!)
단순한 낙서 같은 그래피티뿐 아니라 갈라진 길 틈에 박혀있는 타일 작품까지, 눈을 어디에 두고 걸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한 블록 블록마다 많은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가 인도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볼라드들 마저 리옹만의 특색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도시를 구경하던 중,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리옹의 오래된 성당들은 이곳이 유럽의 전통적인 도시임을 환기시켜 주었습니다. 고딕 양식으로 정교하게 지어진 성당들은 건축물이라기보다는 마치 하나의 이정표처럼 오랜 세월 묵직하게 도시를 지탱해 주는 존재 같아 보였습니다.
처음 만난 리옹의 첫인상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야누스와 같았습니다. 오랜 역사가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멋과 동시에 현대적이고 세련된 힙함. 상반된 모습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 리옹은 양면적인 매력을 뽐내며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휴양지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오는 니스와는 다른 고유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리옹에서의 나날들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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