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자인너마저 Oct 12. 2020

롱 라이프 디자인 @제주 D&DEPARTMENT

제주에서 만난 롱 라이프 디자인

따뜻한 가을이 이어지고 있네요. 

지난 추석 연휴에 다녀온 제주도에서 만난 디자인 스팟, D&DEPARTMENT JEJU를 소개합니다.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D&D, 역시나 좋더라구요.

D&D 제주는 크게 호텔/식당/상점의 세 가지 형태로 운영 중입니다.

1층에서는 현재 'LONG LIFE DESIGN'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물건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새로 만든 것과 새로 만들지 않은 것.


물건을 오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물건이 그만한 가치를 지녔는지가 중요하고, 쓰는 사람이 그 가치를 알아봐야 한다고 합니다. 오래 쓸 수 있게 만들어져야 하고. 또 오래 쓰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가 바로 그 물건의 가치다. 이것을 '롱 라이프 디자인'이라고 디앤디파트먼트의 창립자 나가오카 겐메이가 정의했습니다. 좋은 형태와 좋은 만듦새, 좋은 기능을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물건이 쓰는 사람의 일상과 좋은 조화를 이루었을 때 '좋은 물건 오래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결국 좋은 물건의 완성은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과 만났을 때가 아닐까.


이 이야기를 잘 표현하는 문장이 '우리는 책상을 파는 게 아니라, 책상 같은 것을 판다'라는 문구인데요.

쓰임새는 결국 쓰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구나...

상점에서는 제주의 개성, 제주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제품, 제주에서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것들을 함께 판매 중이었고요. 한라산 소주잔부터 제주도 현무암으로 만든 돌 하르방과 d로고 기념품, 제주 전통주까지!

1층 식당에서는 제주 지역 식재료를 사용한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 제주도에 토종 콩으로 만든 푸른콩 된장과 감귤 고추장 돼지 불고기 정식 등... 감귤은 조선시대부터 제주도의 특산물로 인정받아왔는데요, 숙성될수록 감칠맛이 생기고 고추장의 맛을 더 부드럽게 해 준다고 해요. 비빔밥과 돼지불고기 덮밥의 양념으로 감귤고추장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크...

D Room으로 부르고 있는 호텔은 최초의 기획에 없었지만, 아라리오 갤러리의 제안으로 진행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재미있는 것은 D Room에는 방 번호가 없다고 해요. '우리 집'과 같은 상태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호텔 층에는 사인도 없구요. 우리 집에는 어디가 화장실이고 어디가 욕실인지 사인이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이렇게 각 호실을 넘버링 없이 운영하다 보면 일하고 있는, 운영하는 사람은 좀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전반적으로 D&D 제주는 제주도 지역에 오래 지속되는 것을 잘 소개하고 있어요.

 

요즘은 물건의 소비보다는 경험, 공유의 패턴으로 변해가는 것 같은데요. 이 '경험'과 '공유'라는 키워드가 마케팅 수단에 머물기도 하지만, 확실히 우리 주변에서는 이미 많은 변화가 진행 중입니다. 저희 집 앞에만 봐도 킥고잉, 빔, 라임 세 가지 컬러의 전동 킥보드가 세워져 있고, 쏘카 주차장도 보이고, 또 옆으로 눈을 돌리면 초록색 따릉이와 노란색 카카오 바이크도 지나가네요...


작금의 시대에 롱 라이프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D&D의 앞글자 D는 으레 Design의 약자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많은데, Drwaing의 D라고 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착한 디자인'이 대체 뭐길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