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야 쌓인 뒤 녹는다지만, 마음은
밤사이 쌓인 눈은 사람들이 밟고 자동차가 지나가면서 서서히 그 모습을 감추겠지만, 이 복잡한 머릿속은 누가 어떻게 녹여줄 수 있을까.
살면서 터득한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돈 쓰는 쇼핑도 아니고, 독서도 아니고, 음주도 아니었다. 육체적으로 지치게 운동을 한 후 최대한 빨리 잊어버리거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
요즘 내가 그렇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갇혀있는 와중에 스트레스가 쌓여있다. 어디 가서 말하지도 못할 나의 고민은 하나둘 쌓여가는데, 이 생각들을 떨쳐내기 위해 운동을 하려고 하니 길은 빙판이고 체육관은 닫았고 단체 운동은 근처에도 못 간 지 몇 달째. 이렇게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고 있을 사람이 어디 나뿐일까. 아니, 언택트 시대에 맞는 다른 해소법을 터득해야 하나. 후...
그동안 이만하면 괜찮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건방진 생각이었고, 호되게 깨닫는 중이다. 난 여전히 부족하고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2021년 아직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은 나의 계획을 추가해 볼까 한다.
겸손하게, 그리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이만하면 괜찮다는 생각 버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