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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너마저 Jan 16. 2021

그 시절의 혁신 (4) Emoji

언택트 시대, 주고받는 Emoji속에 오가는 정

요즘 회사 업무 메신저로 슬랙을 사용 중인데요, 아무래도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마주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만큼 소통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Emoji를 적재적소에 쓰면서 언택트 협업의 딱딱함을 조금은 해소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워낙 카카오톡이 강세라 카카오 이모티콘을 많이 쓰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생활 속 메신저가 페이스북 메신저, 와츠앱이라서 Emoji는 더욱 반응이 뜨겁다고 합니다. 한때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던 Emoji. 그 시작에 대해서, 그리고 어떻게 발전했는지 알아보려 합니다.


# Emoji의 탄생

카와이하다...

놀랍게도 일본의 통신사 docomo(도코모)에서 문자메시지에서 그림문자를 쓸 수 있도록 1999년 위 이미지들을 12x12 pixel로 만든 것이 이모지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이모지라는 말의 어원도 일본어에서 넘어왔고, 에(그림) + 모지(문자).... 말 그대로 그림문자! 현재는 일본어 에모지(Emoji)를 영어식 발음으로 '이모지'로 부르고 있는 것이죠.


이렇듯 일본에서 시작됐다 보니, 지금의 이모지에도 일본 냄새가 곳곳에 남아있는데요.

왜색의 진한 향이 느껴지네요

위에서 보실 수 있듯이, (스시야 그렇다 치고) 도깨비 가면이 있는가 하면,,, 일본 지도에, 도쿄타워에, 신사가 웬말이냨ㅋㅋㅋㅋ이모지 왜색논란~ 화룡정점은 Crossed Flag라는 이름의 이모지는 아래와 같이 일장기를 겹친 모양입니다.

그런데 삼성 갤럭시에서는 해당 이모지를 선택하면 일장기 대신에 태극기를 걸어서 요렇게! 나오고 있죠. (2015년 삼성 갤럭시 S5부터 적용됐다고 합니다. 삼성 상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심지어 일본 내수용 갤럭시에도 태극기로 들어가 있다고 해서, 오히려 일본에서 논란이 좀 있었다고 하네요. 잘하고 있어 삼성!!



# 어쩌다 Emoji가 아이폰에?

저스티스 손, 마사요시 손, 손정의 회장과... 네, 그분이네요.

이렇듯 일본에서 시작된 이모지가 어쩌다가 우리 손에 쥐어진 애플 아이폰까지 오게 됐을까...

2008년 아이폰3G가 출시될 때,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마사요시 손) 회장이 일본 문화에서 문자메시지에 이모지를 쓰는 것이 필수라고 애플 쪽에 이모지를 넣어달라고 강려크하게 요청하고 설득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도 일본어 그대로 Emoji가 적용된 것이죠. 시간이 흘러 2011년 iOS5에 이모지 키보드가 두둥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게 됐죠!!


그 이후 구글에서도 Gmail에 이모지를 넣을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고, 각 통신사별, 서비스별로 다르게 사용하고 있던 이모지의 유니코드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 각 서비스, 제조사마다 다른 Emoji

애플 미만잡...

사실상 오늘날의 인터넷 세상에서는 애플의 이모지가 표준으로 쓰이고 있지만, 당장 이 브런치와 매일 사용하는 Gmail에서만 봐도 저희가 사랑하는 애플의 이모지는 볼 수 없듯... 각 제조사와 서비스별로 제공하는 이모지에 위에 보시듯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모지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사용되면서 2014년 즈음부터 일부 이모지에 대한 인종, 성차별 등의 이슈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다양성을 존중하는 Emoji

애플 이모지의 기본 스킨톤은 그동안 백인의 색상이었는데, 요즘은 노란색으로 나오고 있죠! 피부색, 인종 차별로부터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각 사람의 이모지를 양성 버전으로 만들고 있죠. 또 사회적 이슈를 반영해서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동성애 가정 등 까지도 포괄하는 이모지가 나오고 있고요!! 이것이 국제 표준! 우리나라 일부 개신교에서는 동성애 이모티콘이 있다면서 빼라고 난리가 있었다는....

여담으로 지구도 이렇게 세 가지 버전(유럽+아프리카/북미+남미/아시아+오세아니아)을 모두 제공하고 있네요. 공평하군~~~


# 구글도 열일중

제가 위에서 장난으로 애플 미만잡이라고 했지만, 이제 구글도 꽤 귀엽고 눈길이 가는 이모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넙데데했던 구글 이모지도 동글동글 귀엽게 바뀌고 있더라구요. 구글답게 웃음기 빼고 접근하고 있었는데요... 여러 플랫폼에서 감정을 오해 없이 전달하기 위해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이모지를 새롭게 정의했다고 합니다.

그리드 시스템을 적용하여 사이즈를 재정비했고, 새로운 이모지를 디자인할 때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각 표정 컴포넌트를 만들어서 일관성을 주려고 했다고 합니다. 또, 각 상황에 따라 컬러 정의도 했네요! (기존보다 밝은 색을 쓰려고 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코로나 시국을 겪으면서 이모지에도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 마스크를 쓴 이모지는 환자를 뜻했기 때문에, 마스크를 쓴 이모지의 표정도 어두웠습니다. 그런데 이번 애플 OS 업데이트때 마스크를 썼지만 웃고 있는 표정의 이모지로 변경됐습니다! 힘들어도 웃자!! 이겨내자!!


176개의 그림문자로 시작해서, 전 세계인이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는 대화를 더 풍성하게 해주고, 내 마음의 전달을 더 부드럽게 해주는 Emoji.

앞으로는 또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궁금하네요.






이미지 출처

https://medium.com/google-design/redesigning-android-emoji-cb22e3b51cc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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