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란 소중한 시간을 보듬어 안고 싶은 날
첫 시집 <해찰 부린 감정 나들이> 출간
그동안 브런치 매거진에 올린 글들을 모아 POD로 출간한 첫 시집이 내게로 온 날, 잠을 잘 수 없었다. 이왕이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너무나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핫한 주식이나 경제 관련 서적도 아니고 누가 시집을 볼까마는 그런데도 은근히 기대를 한다. 부끄럽지만 이게 나였다.
나 홀로 산책하는 시간만큼은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가 않았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 변화에 온전히 몰입되어 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때론 아무것도 아닌 내가 뜻밖에 괜찮은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살다 보면 혼자 있으나 함께 있어도 외로운 건 마찬가지라는 걸 느끼곤 한다. 그건 아마도 자궁 안에서부터 외로움에 익숙한 채로 세상을 만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쩌면 홀로 견뎌야 하는 힘이 몸에 밴 까닭에 외로움을 즐길 수 있었는지 모른다. 웃고 싶으나 웃을 거리가 많지 않은 요즘을 살고 있는 시간과 마주한 감정 나들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귀 기울여 들어주고 싶다. 복잡한 인간관계 안에서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 조금이라도 주어진다면 올 가을 이 작은 시집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브런치 구독자님들, 어딘가 빈틈이 보일 듯 말 듯한 완벽하지 않은 글인데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읽어주시고 댓글로 응원해주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알게 모르게 삶의 일부가 된 글쓰기만으로도 행복할 수밖에 없는 지금, 그 소중한 시간을 보듬어 안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