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난 달달한 음악에 빠져든다
유일한 내 편
핏줄을 타고 전해온 먹먹한 울림
수액처럼 쏴하게 흩어진다
어젯밤 종착역에 내린 줄 알았는데, 어느새
따라온 모양이다
기왕에 왔으니 가던 길을 가라고 한 발 뒤에 물러선다
플랫폼의 화려한 불빛도 마다한 채
보일락 말락 희미한 불빛 아래 멈춘 전율
보잘것없는 가슴에 머문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내가 좋단다
외로움을 즐기는 내가 좋단다
예고 없이 빠져든 우울감이 좋단다
축축하게 젖어든 내면의 미세한 통증
세상에 유일한 내 편인
달달한 음악이 있어 오늘도 견뎌낸다